코로나19 여파로 변동장이 이어지면서 주가지수 선물ㆍ옵션 거래가 급증했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월 하루 평균 주가지수 선물 계약금액은 30조8552억 원으로 전월 대비 58.1% 늘었다. 지난해 동기보다는 75.5% 증가했다.
선물ㆍ옵션 거래는 파생상품의 일종으로 레버리지(차입) 규모와 시세차익이 크기 때문에 일반 주식 투자보다 투기적 성격이 비교적 강하다.
2월 기준 주가지수 선물 거래대금은 2013년 6월(33조4889억 원) 이후 6년 8개월 만의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계약 수는 42만5788계약으로 전월보다 61.5% 증가했다. 이는 2011년 9월(46만6220계약) 이후 8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수치다.
같은 기간 주가지수 옵션거래도 대폭 늘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736억 원으로 전월보다 69.7%, 작년 동기보다 91.3% 증가했다. 이는 2013년 9월(1조776억원) 이후 6년 5개월 만의 최대 규모다.
콜옵션과 풋옵션은 동시에 증가했다.
하루 평균 콜옵션 거래대금은 4907억 원으로 전월보다 71.7% 늘었고 풋옵션은 5829억 원으로 67.9% 증가했다. 이는 2013년 11월(5087억 원)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컸고 풋옵션은 2015년 8월(6264억 원) 이후 4년 6개월 만의 최대치다.
옵션거래는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기한 내 특정자산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로 콜옵션이 살 수 있는 권리, 풋옵션이 팔 수 있는 권리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파생상품 특성상 위험을 줄이는 ‘헤지’ 기능으로 거래가 늘게 된다. 실제로 올해 지난 1월 말 2110선이던 코스피는 2월 중순 2240선을 웃돌다가 월말에는 1980선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선물ㆍ옵션 등 파생상품은 현물 투자보다 투기적 성격이 강한 편이어서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지난 2010년 11월 ‘도이치 옵션 쇼크’ 사건에 이어 2011년 5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사제폭탄’ 사건 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범인들은 한탕을 노리고 풋옵션을 이용했다.
한편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2011년까지 세계 1위 규모를 보이다가 투기적 거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며 정부가 고강도 규제책을 내놓자 거래가 대폭 축소됐다.
금융위원회는 2011년 말 옵션의 투기성 거래를 줄이기 위해 거래단위인 승수를 1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올렸다. 그러나 정부의 고강도 규제 후 파생상품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면서 2017년 3월에는 승수는 다시 25만원으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