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약 9곳은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화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최근 국내 제조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글로벌화에 대한 국내기업의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 87.8%의 응답기업들이 글로벌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이처럼 글로벌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이유로는 '신규시장 개척'이 75.9%로 가장 많았으며 ▲생산비용 절감(16.0%) ▲해외신기술 습득(6.0%) ▲통상마찰 방지(2.1%)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하지만 아직 전반적인 글로벌화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의 53.2%가 초보단계라고 답해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화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규모별로 보면 해외조달, 수출 등 초보단계라는 응답비율이 대기업은 40.8%인 반면 중소기업은 58.8%로 나타나 중소기업의 글로벌화에 대한 정책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또한 국내기업들의 글로벌화 추진에 따른 경영성과는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시점 기준으로 글로벌화 추진에 따른 경영성과가 어떤가'라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은 '흑자'라는 대답이 44.8%로 가장 높았다. 아울러 글로벌화를 추진한 이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데는 평균 3.64년, 흑자에 도달하는데는 평균 3.80년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화 추진을 위해 해외정보습득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화 추진과 관련한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은 해외정보 부족이 37.1%로 가장 높았으며 ▲전문인력 부족(19.7%) ▲마케팅 능력 부족(19.1%) ▲자금조달 능력 부족(7.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정부에게도 해외정보제공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을 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상의 관계자는 "최근 선진 기업들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 기업들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M&A전략 등을 통해 활발하게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정책당국도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글로벌화에 나설 수 있도록 해외 정보제공 및 해외 전문인력 양성을 강화하는 한편 경영여건이 열악한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금융지원 확대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