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량과 집값은 정비례 관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조사된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아파트값과의 연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올 들어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난 4월(1만3854건) 집값도 1.46%가 올랐다.
이는 전달 매매가 변동률 1.12%와 비교해 0.34%p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한달 뒤 거래량이 21% 정도 줄어들면서 집값 변동률도 0.61% 오르는데 그쳤다.
올 상반기 수요자들의 발길이 분주했던 비강남권의 경우 거래량 감소에 따라 집값 변동폭 하락도 뚜렷했다. 5월(1만9666건) 당시, 전달(2만6163건) 대비 거래량이 24% 가량 감소함에 따라 집값 상승률도 2.42%에서 1.36%로 1.06%p가 하락했다.
또한 6월부터 8월까지도 각각 1만9406건, 1만6122건, 9789건 순으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상승률이 1.06%, 0.44%, 0.22%로 낮아지는 양상을 띠었다.
특히, 비강남권 주택시장을 이끌었던 노.도.강의 경우 연초부터 4개월간 크게 증가했지만 지난 4월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묶임에 따라 거래량이 대폭 줄어 변동폭 차이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실제 4월 3324건의 계약이 이뤄졌던 이들 지역은 한달 동안 집값이 무려 7.56%가 올랐지만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 다음달에는 937건으로 거래량이 대폭 줄며 4.52%p 줄어든 3.04%가 오르는데 머물렀다.
이와 함께 강남권의 경우 거래량에 관계없이 매매가는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037건의 아파트가 거래된 지난 2월 이후 5월까지 3개월간 1290건, 1545건, 2118건씩 거래량은 늘었지만 집값 상승률은 3월 -0.12%를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는 -0.71%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6월 2900건의 거래가 이뤄진 이후 다음달 1740건으로 거래량이 줄자 하락폭도 -0.66%에서 -1.05%로 확대되는 등 거래량 감소에 따른 변동률 하향 현상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연구원은 "비강남권의 경우 4월 이후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폭이 감소했다"며 "그러나 강남권의 경우 대출규제와 세부담 등으로 고가아파트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면서 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이뤄져 거래량과 상관없이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