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에 집중’ 삼성 QLED 8K TV…“없애는 디자인으로 한계 돌파”

입력 2020-04-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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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품디자인그룹·메카그룹 협력…베젤 줄이고 몰입도 높이고

▲왼쪽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장호, 채현중, 유재욱, 송호권 씨. 김장호·유재욱 씨는 제품디자인그룹, 채현중·송호권 씨는 메카그룹 소속이다.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왼쪽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장호, 채현중, 유재욱, 송호권 씨. 김장호·유재욱 씨는 제품디자인그룹, 채현중·송호권 씨는 메카그룹 소속이다.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TV의 본질인 ‘보는 것’과 ‘듣는 것’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2020년형 QLED 8K TV는 TV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없애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베젤과 화면 속 까만 테두리인 블랙 매트릭스를 줄이는 대신 시청 몰입도는 높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뉴스룸을 통해 QLED 8K TV 제품 디자이너와 이 디자인을 가능하게 만든 숨은 주역, 기구개발진의 비하인드 개발 스토리를 소개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제품디자인그룹 김장호 씨는 “TV를 시청할 때 베젤과 블랙 매트릭스를 인식할 수 없는 수준으로 줄여야 했다”며 “0.1㎜씩 베젤과 블랙 매트릭스를 줄여 보고, TV 크기와 시청 거리를 바꾸는 수많은 테스트를 거친 결과, ‘0.8㎜의 베젤과 0.9㎜의 블랙 매트릭스’라는 인피니티 스크린에 부합하는 최적의 수치를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상적인 디자인을 찾아냈지만, 현실로 구현하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랐다. 블랙 매트릭스에는 영상을 표시하는 다양한 부품이 들어가는데, 0.9㎜라는 한정된 공간에 이를 넣기 위해선 기존 방식과는 다른 ‘돌파구’가 필요했다.

기구개발을 담당하는 메카그룹 채현중 씨는 “손톱 두께가 0.6㎜~0.7㎜ 정도 임을 고려했을 때, 그보다 조금 두꺼운 폭에 필요한 부품을 넣기 위해선 제품 조립의 ‘정밀도’를 높여야만 했다”며 “별도로 설비도 제작하고, 테두리가 얇은 셀도 개발했다”고 당시의 노력을 설명했다.

베젤은 ‘소재의 변화’로 차별화를 이끌어냈다. 지금까지는 알루미늄을 주로 사용했지만, 내구성이 강한 스테인리스를 특수 공법을 활용해 최대한 얇게 펴 적용했다.

제품디자인그룹 유재욱 씨는 “베젤과 블랙 매트릭스를 줄여 스크린의 비율을 99%까지 늘렸다”며 “TV 시청의 몰입감을 높여줄 뿐 아니라, TV를 보지 않을 때 사진이나 영상을 띄우는 ‘앰비언트 모드(Ambient Mode)’로 사용할 때도 공간과의 경계를 허무는 큰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불필요한 요소를 없애는 작업은 TV의 뒷면에서도 계속됐다. 양쪽 끝은 얇지만, 가운데로 갈수록 두꺼웠던 기존 뒷면과 달리, 2020년형 QLED 8K에는 15㎜의 일정한 두께를 지닌 플랫 백 디자인이 적용됐다.

메카그룹 송호권 씨는 “커버의 경우 기존에는 2.7㎜의 두께였는데, 회사 밖으로 나가 직접 공방에 방문도 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 특수 공법으로 0.8㎜까지 줄일 수 있었다”고 개발 당시를 회상했다.

2020년 QLED 8K는 최근 다양한 매체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 유력매체들로부터 ‘최고의 TV’라는 극찬을 받았다.

유재욱 씨는 “앞으로 TV가 점점 더 커지고 좋은 화질을 제공하게 될 텐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인 거 같다”며 “사용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TV’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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