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4월 27일~5월 3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타격을 가늠하게 해 줄 지표들이 잇따라 나온다. 국내에선 산업활동 동향과 소비심리, 기업 체감경기 지표가 줄줄이 공개되고, 해외에선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은행은 28일(화) 4월 소비자동향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3월 조사에선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78.4로 전달보다 18.5포인트나 급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3월(72.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하락폭 역시 소비심리를 매달 조사하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대였다. 다음 날인 29일(수)엔 한은의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와 통계청의 3월 산업활동동향이 함께 공개된다. 3월 전(全) 산업 업황BSI는 전달보다 9포인트 급락한 54였다. 2개월 연속 10포인트 안팎의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산업활동동향은 지난달 발표된 2월 지표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산업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얼어붙었다. 산업생산과 소비는 구제역 파동이 있었던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 생산은 3.5% 위축돼 2000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 금융위원회는 27일(월) 취약 개인채무자 재기지원 강화방안 세부 시행 방안을 발표한다. 코로나19로 연체 위기에 빠진 개인과 자영업 대출자에게 최대 1년간 대출 원금 상환을 유예해주는 내용으로, 신용대출(담보대출·보증대출 제외)과 햇살론 등 보증부 정책 서민금융대출이 대상이다. 한은은 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28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하기로 한 배경과 현재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에 관한 금통위원들의 판단이 담긴다. 같은 날 통계청은 2월 인구동향을 발표한다.
이 밖에 30일 새벽(한국시간) 공개될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비롯해 EU와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리지만, 이미 금융위기 당시 이상의 대책을 쏟아낸 만큼 새로운 추가 대책을 내놓기보다는 기존 대책의 효과를 점검할 가능성이 크다.
정리=홍석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