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는 어떤 이커머스도 온ㆍ오프라인 데이터 통합은 없다. 우리의 경쟁력은 바로 이것이다.”
28일 론칭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ON)의 최대 경쟁력은 가격도 배송도 아닌 ‘데이터’다.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는 ‘초개인화’가 롯데온의 핵심이자 경쟁력이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는 27일 오전 서울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열린 ‘롯데온 전략 발표회’에서 이커머스업계 선두주자 쿠팡과 신세계의 SSG닷컴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데이터 통합’을 꼽았다.
조 대표는 “롯데온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백오피스 통합”이라며 “소비자가 롭스, 롯데마트 등 어떤 계열사에 관심을 보였든 롯데온에서 하나로 통합된다. (쿠팡이나 SSG닷컴과 비교해) 데이터의 질적인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한국에 있는 어떤 이커머스도 온ㆍ오프라인 데이터 통합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롯데온은 롯데멤버스와 협업해 국내 인구 수의 75%에 달하는 3900만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행동과 상품 속성을 약 400여 가지로 세분화하고,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한다. 구매패턴이 비슷한 고객들의 데이터도 참고해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을 예측해 제안하기도 한다.
롯데온은 개개인에 특화된 쇼핑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넷플릭스’의 사례를 참고했다. 조 대표는 “국내외 이커머스를 두루 연구했는데 그중에서 심도있게 봤던 건 ‘넷플릭스’”라며 “데이터를 통해 고객 개인개인 뭘 원하는지에 초점을 둔 넷플릭스를 참고했다”라고 말했다.
온ㆍ오프라인 통합 데이터가 강점인 만큼 빠른 배송보다 고객 맞춤형 배송을 지향한다. 조 대표는 “경쟁사에서 하는 단일화된 배송 서비스보다 우리는 고객이 원하는 배송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배송 서비스를 지향한다”라며 “이를 위해 1만5000개의 점포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라며 물류센터 투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 대표는 “오프라인 점포는 기존에 3000평 운영했다면 소비자 행동 패턴이 바뀌면서 매장에 변화를 주게 됐고 이젠 그 정도의 규모를 가져갈 필요가 없게 됐다. 줄어든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매장 배송을 한다면 반경 5㎞ 안에서 2시간 내 배송은 언제든지 커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타 이커머스업계와 달리 가격 경쟁력도 쫓지 않는다. 롯데온은 이윤을 남기지 않는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를 제안할 계획이다. 다른 이커머스업계에서 판매되는 최저가를 확인한 뒤 이윤 등 여러 사항을 고려해 최저가로 제안할 수 있으면 최저가에 판매하고, 그 반대의 경우라면 적정한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롯데온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역할을 하며 사업을 이어갈 생각이지 적자를 내면서까지 사업을 이어가진 않을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출혈 경쟁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