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개발이라는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28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근무 중인 백신 개발담당 구성원들과 화상으로 만나 “코로나19가 확산될수록 백신 개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개발에 대한 관심이 압박감으로 다가와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백신 개발을 위해서 때로는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도 출장을 간다고 들었다”며 “백신 개발의 전제 조건은 SK바이오사이언스 모든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인 만큼 개인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회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내부적으로 조직이나 개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보유 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이번 소통에 직접 나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러 기업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자체 기술과 플랫폼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상용화까지 이뤄낸 경험을 갖춘 기업은 소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후보물질 발현에 성공했으며 본격적인 동물효력시험 단계에 돌입했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공고한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후보물질 개발사업’에서 우선순위 협상자로 선정됐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백신개발 진행 경과를 세심히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형돼도 우리가 개발하는 백신으로 대응이 가능한가”라고 묻자, 개발팀은 “플랫폼은 일종의 기반 기술이라, 변이가 생기더라도 기존에 구축한 플랫폼에 적용하면 빠르게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곤충세포를 활용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만들거나 세균을 활용해 소아장염 백신을 만든 경험을 갖고 있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중국과 일본, 동남아, 미국, 유럽 등 해외 8개 지역 주재 구성원과의 화상 간담회에서도 구성원들의 생필품 확보 현황 및 건강 등을 직접 챙겼다. 또한, 물류망, 인력 운영, 공장 가동, 고객 관리 등 전반적인 경영 현안을 점검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지금의 위기를 더 큰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최 회장은 “우선 SK가 추구하고 있는 사회적 가치 추구 차원에서, 여러분이 속한 지역의 어려움이 없는 지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텐데,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찾아달라”며 “그 대상이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어떻게 가속화할지, 신규 사업은 어떻게 발굴할지, 투자 전략은 어떻게 재검토할지 현장에서 느끼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구성원들을 직접 격려하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