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의 대표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1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2분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1분기보다 우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2245억 원, 영업이익 1646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늘어났지만,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ASP(평균판매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32%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9%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컴포넌트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략거래선향 고용량 제품과 서버 등 산업용 MLCC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8576억 원을 기록했다.
모듈 부문은 전략거래선의 플래그십 신모델향에 고사양 멀티카메라모듈 및 WiFi 통신모듈 공급 확대로 전 분기 대비 53%,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983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판 부문의 1분기 매출은 OLED용 RFPCB 공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PC CPU 및 5G 안테나용 패키지기판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3837억 원을 올렸다.
LG이노텍은 매출 2조109억 원, 영업이익 138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로 보면 매출은 32.2%, 영업이익도 34.1%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5G용 반도체 기판과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차별화 제품의 판매가 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2분기는 PC·서버 등 비대면 서비스 관련 시장 확대가 전망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방 산업 수요 약세로 양사 모두 1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고객사의 전략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카메라모듈 사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LG이노텍의 2분기 매출이 1조6200억 원, 영업이익은 420억 원으로 1분기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 전망치는 3분의 1토막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 악화 우려에 투자 시점도 재검토하고 있다. 컴포넌트 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및 전장용 제품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모듈 부문은 코로나19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카메라모듈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이날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투자 내용에 대한 변동은 없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와 전방 산업 수요 약세를 고려해 투자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