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선수와 팬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초대형 이벤트인 올림픽을 실시하려면 일본은 물론 해외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인플루엔자 자문위원이자 일본 게이오대학 객원교수인 스가야 노리오는 “일본이 내년 올림픽 전까지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미국과 아프리카, 브라질 등 다른 지역은 내년에도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일본 선수들은 연습할 수 있는데 아프리카 선수들은 거의 연습할 수 없는 상황은 공정하지 않다”며 “내년 개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쇼와대학의 니키 요시토 교수도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남반구와 북반구에서 2차 감염이 교대로 터질 수 있다”며 “즉 세계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이 열려도 무관중 경기를 치르거나 선수들이 한 달 전에 일본을 방문해야 한다”며 “이에 올림픽을 열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연기된 올림픽 개막은 내년 7월 23일로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도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29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올림픽을 선수도 관객도 안심하고 참가할 수 있는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으면 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강조하는 완전한 형태의 개최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다. 여전히 전문가들은 백신이 나오더라도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꼬집었다. 니키 교수는 “백신이 적절한 시기에 개발돼도 일부 개발도상국에까지 백신이 오는 데 3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가야 교수는 “백신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데 1년 이상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담당상은 1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백신이 올림픽 개최의 전제조건은 아니다”라며 “전염병 종식이 유일한 대전제”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