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5월 2일 끝난 주, 계절 조정)는 320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 주의 380만 건에서 감소한 것이지만, 이로써 미국은 7주 동안 3350만 명이 실직했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월 28일 끝난 주에 사상 최대인 690만 건을 기록한 이후 매주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도시 봉쇄 조치에 따른 고용시장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다소 후퇴하고 있다.
그러나 WSJ는 최근 데이터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록한 최악 수준의 5배 가까이에 이른다며 각 주(州)의 시스템 처리가 따라가지 못한 과거의 신청 분이 일부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무서울 정도로 높다고 지적했다. 일부 주가 이동제한 완화에 나서고, 영업에 차질을 빚던 기업들이 수익 방안을 찾아내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4월 24일에 경제활동 조기 재개에 나선 조지아 주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여전히 22만6884건(전 주 26만6565건)에 달했다.
소프트웨어 및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웜플리가 집계한 중소기업의 신용카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레스토랑 매출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본격화하던 초기와 비교하면 감소 폭은 누그러졌다.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레스토랑들이 현재의 상황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근무와 원격 수업 등 비대면이 장기화, 일상화하면 그동안 무급휴직이나 임금 삭감으로 간신히 고용을 유지하던 사업체들은 기존 사업 모델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 사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면 기존보다 필요한 인력이 더 줄어들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무급휴직이나 임금 삭감에서 더 나아가 아예 해고를 단행할 수 있다. 실업자 수가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WSJ는 바이러스와 불황에 따른 불안감에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면서 기업들 타격이 큰 가운데, 그동안의 실업 사태가 제1의 파고였다면 앞으로 더 큰 제2의 실업 대란이 덮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시장은 8일 발표되는 4월 비농업 일자리와 실업률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월 비농업 일자리는 2200만 개 감소, 실업률은 약 16%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