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배지수ㆍ박한수 대표)가 창업 5년 만에 마이크로바이옴(인체와 공생하는 미생물 유전정보) 시장의 혁신 신약개발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놈앤컴퍼니의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GEN-001)는 지난해 독일의 머크, 화이자, 국내 LG화학 등 국내외 대형 제약사들과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이라는 국내 최초 사례를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총 550여 억원(기관ㆍ개인)의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창업 3년 만에 입성한 코넥스 시장에서 연내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표로 속도를 내며 성장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11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지놈앤컴퍼니 본사에서 만난 박한수 대표와 서영진 부사장(최고운영책임자)은 급속한 회사 성장의 원동력으로 ‘과감한 도전’, ‘유연한 의사결정’, ‘조화로운 인재풀’을 꼽았다.
박 대표는 “경쟁사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의 방향성을 관망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다국적 제약사들과 접촉하며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시장에 도전했으며, 종근당 출신 박경미 부사장 등 분야별 역량있는 구성원을 영입해 유연한 의사결정으로 어려운 고비들을 넘었다”며 “그 덕분에 국내 어떤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도 해내지 못한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연구, 국내 대기업과의 기술이전 등의 결과가 이어질 수 있었다”라고 자평했다.
현재 지놈앤컴퍼니의 GEN-001과 머크ㆍ화이자와 바벤시오(PD-L1억제제)의 병용임상시험 공동연구는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하반기 중 첫 환자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다. 임상1상 규모는 90여 명으로 안전성뿐 아니라 2상 초기에 해당되는 초기 효능까지 검증할 예정이며, 2022년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과 GEN-001의 기술이전 계약 건에선 초기 임상 개발을 지놈앤컴퍼니가 주도하고, LG화학이 후기 임상과 동아시아 지역으로의 상업화를 담당하게 된다.
이처럼 장기적 수익이 될 수 있는 의약품 핵심 개발 사업 강화를 위해 회사는 올해 초 통합 운영됐던 연구소를 ‘마이크로바이옴연구소’와 ‘신약연구소’로 조직을 개편했다.
더불어 사업개발부 강화를 통해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할 CDMO(위탁생산ㆍ개발)ㆍ화장품ㆍ건강기능식품 등 중장기적 사업도 전개 중이다.
서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생산기술 수준은 초기 단계로 현재 ‘연구개발’이 이슈다. 5년 후엔 균주의 생산, 안전성 등 ‘상업화’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생산을 위해 제약 수준의 생산 기술과 품질관리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작년에 유용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배양 공정 연구를 집중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공정 연구팀’을 구축해 인적 자원과 생산 공정 플랫폼을 완비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생산 공장을 구축해 향후 CDMO 사업 모델까지 구상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새로운 사업 모델도 준비 중”이라며 “최근 동구바이오제약으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받고 피부질환 치료제나 배양액으로 만든 화장품 등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회사의 연구개발 및 사업 단계별 고도화 작업은 상장 이후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한 노력이자 걸음마 단계인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의 리딩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창업 후 5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잘 성장해왔다. 현재도 만성질환, 피부, 뇌질환, 난임 등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해 다양한 균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지속적인 새로운 아이디어와 발빠른 실행력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체내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인간, 동식물 및 자연에 존재하는 미생물군 또는 유전체의 총체이다. 종전에는 의료나 제약 등 생명공학 부문에서 관심을 끌다가, 최근에는 화장품 산업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바이옴과 주요 질병들과 상관관계가 밝혀지며 휴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시장조사 업체 BCC리서치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8년 700억 원에서 2024년 11조 원으로 연평균 131%씩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