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수) 나오는 KDI의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을 얼마나 내릴지가 관심이다. KDI는 지난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3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 생산이 급감하고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고, 대외수요의 본격적인 위축으로 4월 수출이 모든 품목과 지역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경기 위축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봤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부터는 이런 표현을 삭제하고 석 달째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KDI는 지난해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21일(목) 발표되는 통계청의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는 2018년 표본 논란 이후 소득과 지출 부문을 통합하도록 개편하고 처음 나오는 것이다. 신뢰도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표본을 사용했고, 소득포착률을 높이기 위해 면접 조사방식은 가계부 방식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가계의 소득격차는 2년 만에 좁혀졌다.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소득이 8분기 만에 최대폭으로 늘어난 데 비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득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다. 통합 개편된 가계동향조사에서도 가계의 소득격차 감소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20일 1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와 4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 원으로, 1600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12·16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중 가계대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이 집계한 금융시장 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1∼3월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2조6000억 원이었다. 21일엔 4월 생산자물가지수와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가 나온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마이너스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앞서 3월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했다.
해외 이벤트로는 21일 개막하는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가장 주목된다. 이번 양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2개월 반가량 늦춰진 것이다. 이번 양회의 최대 관심사는 당연히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중국 경제의 운용 방향과 양회를 전후해 내놓을 경기부양책이다. 경제 충격 완화를 위한 고용 및 소비 회복 유도 등 정책 대응과 신형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어떤 대응 방향을 내놓을지도 관심을 끈다.
정리=홍석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