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비된 항공산업의 회복 조짐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객 수요 부진과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항공유 마진이 최근 들어 개선세를 보이면서 정유업계도 항공유 부문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확실한 항공산업의 회복은 코로나19 종식 단계에 들어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항공유 마진 역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월 초 배럴당 -7.8달러까지 떨어졌던 항공유 마진이 5월 말 -1.1달러로 낙폭을 줄였다. 항공 수요가 소폭 늘어나면서 마진 역시 개선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정유업계는 그동안 항공 산업의 위기가 전이되면서 항공유 수요 절벽이라는 위기에 봉착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 이동제한에 따라 글로벌 국경봉쇄 확대로 인해 일간 글로벌 항공 운항 횟수가 2월 평균 17만6000회에서 4월 중순에는 6만4000회까지 64% 급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연평균 4%의 수요 성장세를 누리던 항공유 역시 수요가 급감했다. 항공유로 사용되는 등유의 수요는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유사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셧다운(Shutdown)이 완화되면서 항공 수요가 6월부턴 소폭이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항공유 마진 개선이 그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3~4월 코로나19발(發) 중국 록다운(Lock-down)이 해제되기 시작해 5월 말 인도, 6월 초 말레이시아 등에서 추가적인 경제봉쇄 해제가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전무했던 이전과는 달리 수요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5월 셋째주 국내 8개 항공사 국내선 여객 수는 88만7272명으로, 3월 마지막주 대비 2배 수준이다.
또한, 국제선 운항도 6월부터 상당수 재개될 예정이어서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국적 항공사 국제선 운항 노선 수는 29개였으나, 6월부터는 총 51개 노선이 운항될 예정이다.
그러나 항공유 부문의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상당시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사태가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항공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2분기 정유산업 전망을 통해 “경제재개 이후 자가용 차량 이용에 대한 거리낌은 크지 않겠지만 여행·출장을 위한 항공기 이용과 번잡한 공항 이용을 위해선 코로나19의 종식에 대한 확신이 보다 더 필요하기 때문에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여객용 수요로 복귀하기 위해서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지역봉쇄 해제로 3분기부터는 항공유 수요가 회복이 될 것”이라면서도 “단, 수요 회복세는 다른 석유제품에 비해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