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강하게 규제하거나 심지어 폐쇄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런 위협도 트럼프가 애용하는 트위터 플랫폼을 통해 이뤄졌다.
그는 이날 트윗에서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보수의 목소리들을 완전히 침묵시킨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놔두기 전에 그들을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셧다운(폐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속 트윗에서도 “트위터는 이제 우리가 그들(그리고 그들의 동료들)에 대해 말해왔던 것들이 정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큰 조치(Big action)가 뒤따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전날 “우편투표 제도가 사기”라고 주장한 트럼프의 트윗에 트위터가 ‘팩트체크’ 경고 딱지를 붙이자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보인 것이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트위터가 2020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이날 트럼프의 위협은 민간 부문에서 정적들로 간주되는 세력을 표적으로 삼고자 정부 권한을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그는 이날 트윗에서 우편투표가 선거조작이라며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2016년 대선에서도 개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소셜미디어와 관련된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나 그 명령에 무엇이 담겼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 행정명령에 대해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상의하지 않았다.
한편 페이스북은 트위터 경고 딱지에 격분한 트럼프 달래기에 나섰다. 페이스북은 이날 자사 플랫폼에 트럼프가 우편투표 관련한 트위터와 동일한 게시물을 올리더라도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를 억제하기 위해 제3자 조사원(팩트체커)이 잘못된 정보라고 판단한 게시물에 대해 등급을 낮춰서, 볼 수 있는 사람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의 게시물은 예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