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우려에도 1분기에 실적 선방을 했던 양사는 2018년 반도체 호황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DS부문(디바이스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5조 원대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500억 원보다 20.5% 증가한 실적이다. 전 분기 3조7200억 원보다는 34.4% 늘어나는 것이다.
반면, 2분기 매출액은 18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전 분기 대비 23.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의 전망은 훨씬 더 밝다. 증권가가 예상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5600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6400억 원보다 143.8% 증가한 실적이고, 전 분기 8000억 원보다는 95% 늘어난 숫자다.
매출액 전망치도 8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전 분기 대비 1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18년 4분기 영업이익 8조5000억 원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SK하이닉스는 작년 1분기 1조3665억 원 이후 5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분기 반도체 업황 개선 지표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5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고, 품목별 수출 중에서 12개월 이상 역성장하던 D램(RAM) 수출은 지난해보다 17% 성장했다. 또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출 증가는 전년 동기 대비 163.1%로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100% 성장률을 웃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요 PC용 D램인 DDR4 8Gb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1월 이후 매달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 속에 세트업체의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각국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정책, 재택근무와 인터넷 콘텐츠 수요 확대로 트래픽이 폭증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 데이터 센터 투자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반도체 재고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낸드 재고는 2019년 말 정상 수준에 도달해 유지 중이며, D램은 변화 없이 2분기 정상 수준 도달 예정이다”라며 “안정적으로 재고 관리가 되고 있어 2018년 말과 같은 재고 조정에 따른 급격한 가격 변동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D램 재고 수준은 1분기 말에서 2분기 말로 가면서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낸드의 경우 2분기는 재고 판매 증가에 따라 추가 축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