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2020년 하반기 수놓을 국산 신차

입력 2020-06-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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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올 하반기까지 '줄줄이 신차'…단종한 쌍용차 '티볼리 에어'도 부활

▲현대차 투싼이 올 하반기 4세대로 거듭난다. 글로벌 시장에서 700만 대 넘게 팔린 새 모델은 이전보다 덩치를 키우는 동시에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거듭난다. 사진은 새 모델의 밑그림이 된 콘셉트카 비전T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투싼이 올 하반기 4세대로 거듭난다. 글로벌 시장에서 700만 대 넘게 팔린 새 모델은 이전보다 덩치를 키우는 동시에 공격적인 디자인으로 거듭난다. 사진은 새 모델의 밑그림이 된 콘셉트카 비전T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반 토막 난 가운데 대한민국은 이례적으로 판매가 전년 대비 상승 중이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와 함께 완성차 메이커가 잇따라 신차를 내놓는 덕이다.

실제로 현대ㆍ기아자동차는 21세기 들어 세 번째 ‘슈퍼 신차 사이클’을 맞고 있다.

자동차 회사는 짧게는 5년, 길게는 7~10년에 걸쳐 새 모델을 내놓는다. 현대ㆍ기아차의 이른바 ‘라이프 사이클’이 교묘하게 맞물리면서 작년부터 신차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초, 현대차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쏘나타와 베뉴, 그랜저(부분변경), 아반떼 등이 나왔고, 기아차는 3세대 쏘울과 K7, K5, 쏘렌토 등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런 신차 러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 하반기에도 현대차 투싼이 4세대로 거듭난다. 숨 가쁘게 신차를 출시한 기아차 역시 미니밴 카니발의 4세대를 준비 중이다.

이들 모두 효자들이다. 단순한 신차에 머물지 않고 회사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줄, 현금 창출 능력이 출중한 이른바 ‘캐시카우’다.

경영 정상화를 노리고 있는 쌍용차 역시 올 하반기에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디자인을 크게 개선한 것은 물론 반자율주행ㆍ커넥티드 시스템 등 브랜드 주력 제품에 걸맞은 다양한 첨단 장비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단종됐던 ‘티볼리 에어’도 부활하며 쌍용차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4세대 투싼은 이른바 '라이팅 아키텍처'로 불리는 디자인 테마가 특징이다. 램프가 하나의 디자인을 이루는 풍조다. 지난해 LA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비전T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4세대 투싼은 이른바 '라이팅 아키텍처'로 불리는 디자인 테마가 특징이다. 램프가 하나의 디자인을 이루는 풍조다. 지난해 LA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비전T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새 SUV 전략담은 4세대 투싼=2004년 데뷔한 이래 3세대까지 이어온 투싼은 전 세계적으로 700만 대 넘게 팔린, 현대차의 효자 모델이다.

올 하반기 등장할 4세대 모델은 디자인은 물론 파워트레인과 플랫폼 자체를 화끈하게 바꾼 새 모델이다. 1000만 대 돌파 기록도 4세대가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겉모습은 지난해 LA모터쇼에 공개했던 콘셉트카 '비전T'와 일맥한다.

독특한 점은 팰리세이드에서 시작해 싼타페로 이어졌던, 지금까지의 현대차 SUV와 궤를 달리한다는 것. 현대차 디자인을 주도해온 이른바 ‘이상엽 사단’이 추구하는 ‘라이트 아키텍처’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 아키텍처는 램프가 하나의 디자인을 완성하는 새 풍조다. 한 마디로 낮에 볼 때와 밤에 바라볼 때 디자인 차이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새 모델은 전조등과 프런트 그릴을 하나로 엮어놓고 그릴 양옆에 전조등을 심어 넣는 구조다.

▲2017년, 출시와 동시에 국내 소형 SUV 시장을 단박에 석권한 코나도 올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로 거듭난다.  (사진제공=현대차)
▲2017년, 출시와 동시에 국내 소형 SUV 시장을 단박에 석권한 코나도 올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로 거듭난다. (사진제공=현대차)

◇소형 SUV 베스트셀러 코나의 재반격=2015년 쌍용차가 티볼리를 앞세워 선점했던 소형 SUV 시장은 2017년 현대차 코나가 단박에 빼앗았다.

데뷔 4년 차를 맞은 코나는 올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워 다시 한번 위축된 시장에 현대차의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새 디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변화의 폭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적으로 균형미가 도드라진 디자인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만큼, 새 모델은 프런트 그릴을 비롯해 앞범퍼의 형상 정도를 수정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디자인이 공개된 싼타페 부분변경 역시 그릴과 전조등, 범퍼 형상 등을 수정했지만, 전혀 다른 이미지로 거듭났다.

코나 역시 전면부 변경에 집중하되 큰 폭의 이미지 변화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카니발 4세대가 올 하반기 가장 주목할 만한 신차다. 앞서 7~8년이었던 교체 주기는 이제 5년 안팎으로 짧아졌다. 대형 SUV가 야금야금 미니밴 시장을 파고든 탓이다.   (사진제공=기아차)
▲카니발 4세대가 올 하반기 가장 주목할 만한 신차다. 앞서 7~8년이었던 교체 주기는 이제 5년 안팎으로 짧아졌다. 대형 SUV가 야금야금 미니밴 시장을 파고든 탓이다. (사진제공=기아차)

◇기아차 효자모델 카니발…그런데 왜 벌써 나와?=기아차 카니발은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독보적이다. 경쟁 모델인 쌍용차의 코란도 투리스모가 주춤한 가운데 사실상 이 시장을 독점 중이다.

2015년 데뷔한 3세대 카니발이 올 하반기 4세대로 거듭난다. 무엇보다 7년 안팎이었던 카니발의 제품교체 주기가 5년으로 짧아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국내에 대형SUV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7인승으로 국한됐던 이들이 8인승(팰리세이드)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비단 국산차 뿐 아니라 수입 대형 SUV 역시 8~9인승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미니밴 시장까지 노리는 중이다. 4세대 카니발은 이에 맞서기 위해 라이프 사이클을 단축하며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거꾸로 9~11인승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7인승, 나아가 4인승 모델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니발 수요 가운데 일정 물량은 넉넉한 실내 공간을 앞세운 이른바 ‘쇼퍼 드리븐(핸들은 운전사에게 맡기고 오너는 뒷좌석에 앉도록 한 차)’ 인 만큼 4인승 고급 버전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국내 시장에서 단종했던 티볼리 에어를 부활시킨다. G4 렉스턴 역시 디자인을 바꾸고 첨단장비를 가득 담은 부분변경 모델을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차는 국내 시장에서 단종했던 티볼리 에어를 부활시킨다. G4 렉스턴 역시 디자인을 바꾸고 첨단장비를 가득 담은 부분변경 모델을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 (사진제공=쌍용차)

◇티볼리 에어와 G4 렉스턴, 위기의 쌍용차를 구하라=경영 정상화를 추진 중인 쌍용차도 올 하반기에 티볼리 에어와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2016년 티볼리 가지치기 모델로 선보인 티볼리 에어는 차 길이를 늘인 스트레치 버전이다. 늘어난 길이는 고스란히 3열 적재공간에 스며들어 단점으로 지적된 짐 공간을 해결한 주인공이다.

다만 2019년 코란도 등장과 함께 판매 간섭 및 하락을 우려해 단종했다. 그러나 모델 하나가 아쉬운 쌍용차 입장에서 가장 손쉽게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는 모델이 단종한 티볼리 에어의 부활이다.

올 하반기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를 앞세워 수출은 물론 내수 회복까지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G4 렉스턴 역시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앞뒤 디자인을 소폭 변경하지만, 레벨 2.5 수준의 반자율 주행 시스템은 물론 ‘인포콘’으로 점철된 쌍용차의 커넥티드 시스템을 갖추며 주력 제품으로서 자존심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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