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로 발 넓히는 자산운용업계, 하반기 훈풍불까?

입력 2020-06-1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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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 수 및 자산규모 변동추이(기준일: 2020.4.30, 자료=리츠정보시스템)
▲리츠 수 및 자산규모 변동추이(기준일: 2020.4.30, 자료=리츠정보시스템)
코로나19 발 충격으로 고심하고 있는 자산운용업계가 리츠로 영토를 넓히며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규 리츠 상장도 늘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KTB자산운용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설립 본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리츠 AMC는 자산운용사가 공모 리츠를 운용하기 위해 필수로 갖춰야 하는 자격 요건이다. KTB자산운용은 본인가 취득을 계기로 리츠 사업, 특히 공모 상장 리츠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 내 부동산투자본부를 리츠 본부로 확대 개편했고 지난 5월에는 CJ제일제당센터 입찰에서 숏리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알짜 국내 신규 물건 확보와 함께 해외 대체 투자를 연계한 신규 리츠 상품도 준비 중이다.

일반인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관련 업계에서 KTB자산운용의 부동산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은 이미 정평이 높다.

강남 위워크빌딩(2017년 매입)을 비롯해 여의도 SK증권빌딩(2018년 매각) 등 랜드마크 빌딩에 대한 투자를 성공적으로 운용한 바 있고 광명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대구 롯데 빅마켓 등 전국적으로 유통업체와 물류센터 등 12곳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7000억 원이 넘는 국내 운용자산의 70% 이상을 임대형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고 있다. 해외 사업의 규모는 훨씬 크다. 뉴욕과 독일ㆍ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3조 원 규모의 오피스와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학구 KTB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국토교통부와 금융당국은 유동성 흡수와 국민의 투자 기회 확대를 위해 선진국을 벤치마킹해 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KTB자산운용도 이러한 기조에 맞춰 리츠 시장의 확대와 다양성 증진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정부가 공모 리츠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자산운용사들도 국내 리츠 시장으로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KTB자산운용 외에도 KB운용, 삼성SRA운용, 켄달스퀘어자산운용 등이 리츠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 리츠 총자산은 51조3000억 원으로 2018년 대비 18.75% 늘었다. 운용 리츠 수만 262개에 달한다.

특히 올 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상장 리츠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6개에서 8개의 리츠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달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고 내달 상장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래에셋맵스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맵스제1호리츠)’의 코스피 상장을 오는 3분기 안에 추진 중이다. 제이알투자운용은 해외부동산 투자에 특화된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주유소에 투자하는 코람코자산신탁의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도 오는 8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대형 리츠 상장이 예정돼 있어 다시금 리츠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최근 리츠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주유소 매장을 자산으로 한 코람코에너지프러스 리츠, 해외 오피스를 자산으로 한 제이알글로벌 리츠 등 투자대상이 다양화되고 있어 리츠의 꾸준한 성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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