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핫스팟 된 인도 뉴델리…“올해 41년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

입력 2020-06-15 15:42 수정 2020-06-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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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열차 500량 긴급 개조 등 병상 확보 총력…올해 인도 경제, 41년 만의 첫 마이너스 성장 확실시

▲인도 뉴델리의 코로나19 사망자 전용 장례식장에서 13일(현지시간)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개인방호복을 입은 채로 앉아 있다. 뉴델리/EPA연합뉴스
▲인도 뉴델리의 코로나19 사망자 전용 장례식장에서 13일(현지시간)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개인방호복을 입은 채로 앉아 있다. 뉴델리/EPA연합뉴스
인도가 ‘경제 봉쇄’라는 극약 처방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실패했다. 특히 인도 수도 뉴델리는 코로나19 핫스팟이 돼 이번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경기침체가 극심해질 것이라는 불안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는 미국과 브라질, 러시아에 이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15일 오전 8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33만2424명, 사망자는 9520명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24시간 동안 발생한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1502명, 사망자는 325명이었다.

뉴델리는 하루 동안 확진자가 2224명, 사망자는 56명 각각 늘어 인도 전체 신규 확진자의 19%, 사망자의 17%를 각각 차지했다. 뉴델리 누적 확진자는 4만1182명, 사망자는 1327명을 각각 나타냈다.

뉴델리 당국은 “지금 추세가 계속되면 오는 7월 말까지 우리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5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뉴델리 당국은 8000개 병상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열차 500량을 긴급 개조하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열차까지 병상으로 개조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이다. 인도는 지난 4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철도망 대부분이 멈추자 열차를 임시 검역소나 격리소로 활용했다. 인도 정부가 지난달 말에 3월 25일 시작했던 전국 봉쇄령을 해제하자 교통량이 다시 증가했으며 많은 기업과 일터가 다시 운영을 재개했고 시장도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 조기에 봉쇄를 해제하면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해 뉴델리 당국은 궁여지책으로 열차를 임시 병원으로 개조하기에 이른 것이다. 당국은 호텔 40곳과 연회장 77곳도 임시 병원으로 만드는 등 20일까지 총 2만 개 병상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뉴델리의 코로나19 환자용 병상 수는 9698개이며 그중 4248개가 비어있다.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온갖 수단으로 병상을 추가해도 부족할 위기에 놓였다.

▲인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1분기 3.1%.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인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1분기 3.1%.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인도가 아시아 최악의 팬데믹에 빠진 가운데 경제 중심지인 뉴델리 상황이 더욱 악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경제에 드리운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미 인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3월에 3.1%로, 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경제성장률 수치에는 2개월 이상 지속된 코로나19 봉쇄 조치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최악의 경제 상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 회계연도가 4월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979년 이후 첫 마이너스(-)를 보이게 된다. 골드만삭스는 2020 회계연도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로 제시한 상태다.

다만 일부 고무적인 징후도 있다. 씨티그룹의 사미란 차크라보티와 바카르 M. 자이디 등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4월 저점에 비해 5월 경제활동이 급격하게 개선했다”며 “지난 8일부터 봉쇄 조치 1단계 완화에 들어가면서 6월 첫째 주에도 이런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완치율의 지속적인 상승과 낮은 사망률은 경제 재개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CNBC방송은 인도의 코로나19 검사는 매우 적어 많은 사람이 양성 판정을 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며 공식 사망자는 실제보다 더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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