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형 기흉, 재발은 진액부족이 원인?

입력 2020-06-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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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흉의 원인에는 외상, 호르몬 불균형, 또는 폐질환 동반 등 여러가지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발병률이 높은 경우는 20대 전후의 청년기에 나타나는 일차성 기흉이다. 기흉의 재발률은 1년 이내 20%나 될 정도로 매우 높으며, 특별한 원인병증이 없으므로 재발 예방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가 없어 더욱 걱정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일차성 기흉은 폐의 제일 윗부분에 작은 기낭이 형성되었다가 터지면서 발생되는데 젊은 층의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남자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이때 생긴 구멍을 통해 호흡할 때 공기가 새고 늑막강에 공기가 고이면서 폐는 찌그러진다. 호흡을 하면서 공기가 유입만 되고 배출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응급성 긴장성기흉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차성 기흉은 특별한 원인이 없다고 앞서 이야기 했지만, 한방에서 보는 견해는 조금 다르다. 한방에서는 잦은 기흉 재발을 일으키는 환자를 진액부족증으로 진단한다. 체수분량이 부족한 케이스인데, 평소에는 안구건조증이 있거나 피부가 건조하여 트러블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조윤제 호흡기클리닉 원장(윤제한의원)은 “진액부족증을 겪는 사람은 숨을 쉴 때 부드럽지 않고 마른 숨이 쉬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 기관지 점막이나 폐조직 및 폐를 감싸는 흉막까지 말라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의 남성은 2차성징과 키성장이 이루어지는 시기로, 키성장과 2차성징에 진액이 쓰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폐와 소화기에서는 진액이 부족해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조 원장은 기흉 환자는 교감신경도 항진되어 혈액량이 줄고 끈끈해지기 때문에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혈액순환이 문제가 생기면 심장부위는 열이 생겨 위로 뜨고, 손발은 차갑고 저린 형태를 띈다. 기흉이 발병 전까지 아무런 이상징후가 없다고는 하지만, 한번 기흉이 발생했던 환자의 경우 다음번 재발 때는 전조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가슴 부위가 콕콕 찌르거나, 간헐적인 통증 혹은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기흉 재발이 잦은 경우에 한방적으로 쓰이는 처방은 진액을 보충하는 처방이다. 진액부족의 발생 원인에는 2차성징과 키성장의 문제도 있지만, 스트레스나 수면부족, 음식 등에 의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체수분이 소실되는 이유도 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체내 부족해진 진액을 보해주고, 더 이상 진액손실이 나타나지 않도록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치료가 중요하다.

진액을 보충하고 교감신경을 내려주는 치료는 체수분을 높여 기관지벽과 폐조직 및 흉막을 탄력있게 하여 폐 기능이 한결 좋아진다. 이 과정에서 기흉 환자들은 좀더 쉽게 숙면할 수 있고, 촉촉하고 부드러운 호흡을 느낄 수 있다. 반면, 여성형 기흉의 경우에는 진액부족이 아니라 진액정체로 인한 발생이 많아 치료법은 달라질 수 있다.

조 원장은 “이 시기에는 스트레스나 수면부족이 자율신경을 실조시켜 진액을 소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수면하고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치료 기간 도중에는 격렬한 운동이나 과도한 스트레칭, 비행기 탑승 등은 주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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