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경기회복이 애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고,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에서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공동으로 6일 오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전망과 한국의 대응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나는 세계 경제 메가트렌드 변화, 관련 치료제ㆍ백신 상용화 전망을 공유해 대외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취지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하반기에도 코로나19가 지속할 경우 기업들은 대출상환 유예기간이 끝나는 10월부터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며 "그렇지만 위기 극복 DNA와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기회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자”라고 말했다.
김흥종 KIEP 원장도 인사말에서 "우리 경제가 직면한 대외 통상환경의 엄중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선도할 기술혁신과 신남방ㆍ신북방 등 새로운 지역과의 경제협력 강화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국제통화기금(IMF) 앙가나 바네르지(Angana Banerji) 시니어 이코노미스트(Senior economist)는 “현재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경기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애초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본격적 경기 회복은 2021년에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IMF는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2달 전 -3%보다 1.9%포인트(p) 낮춘 –4.9%로 발표했다.
앙가라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올해 사상 최초로 아시아 지역 성장률은 마이너스 1.6%를 기록, 2020년 아시아 총생산은 코로나19 위기 발생 전 IMF 예상치보다 5%포인트 낮은 수준일 것”이라며 “위기상황인 만큼 정책당국들은 국가채무 관리, 금융시스템 안정화, 사회안전망 강화, 노동시장 유연화 등에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성백린 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코로나19는 인류를 위협해 온 수많은 바이러스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면서도 "이번 사태를 근간으로 감염병 대응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시프트가 요구되고 있고 바이러스 대응은 인류공통의 전략적 신산업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제 백신개발 범정부지원단’ 백신실용화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이어 미국, 중국, 유럽, 일본, 아세안, 인도 등 6개 지역의 하반기 경제전망, 리스크에 대해 전문가들이 설명했다.
윤여준 KIEP 선진경제실 미주팀장은 "2분기 미국경제는 경제활동이 상당 부분 재개되고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V자형'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도 "최근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는 추세를 보여 하반기 경기반등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고 전망했다.
양평섭 KIEP 중국경제실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은 여타 거대 경제권보다 코로나19 수습이 빨랐지만 여전히 미-중 갈등이라는 위험 요인을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동희 KIEP 선진경제실 유럽팀장은 "유로지역은 거의 모든 국가가 도시봉쇄(lockdown)를 감행하면서 그 어느 지역ㆍ국가보다 코로나19의 경제적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수습 과정에서 들어가는 막대한 재정으로 일부 남부 유럽국가에서 재정ㆍ금융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규판 KIEP 선진경제실 일본ㆍ동아시아팀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일본경제 성장률을 대면 서비스 산업의 둔화와 자동차, 기계 등 전통적 제조업 수출 감소로 –5.0%로 예상하며 내년 2분기에 도달해서야 경기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식 KIEP 신남방경제실장은 올해 ASEAN 경제는 다른 주요 경제권에 비해 나은 –2% 전후의 성장률을 예상했고, 김정곤 KIEP 신남방경제실 인도ㆍ남아시아팀장은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3.2%〜-5.2%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