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6~10일) 뉴욕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하루 5만 명을 넘어서는 등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 내 최소 16개 주가 봉쇄 해제 계획을 철회하거나 중단했다. 경제 활동 재개가 차질을 빚으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도 한풀 꺾인 분위기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미국 증시는 지난 2분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지난 분기 20%로,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면적인 봉쇄 조치 시행 가능성이 크지 않은 데다가 경제 재개 이후 주요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의 6월 고용과 제조업 지수 등은 시장 예상보다도 훨씬 좋았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시장에 변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 앞으로 2주 안에 월가 대형은행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개막한다. 전문가들은 S&P500 기업의 2분기 전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전문가들은 3~4분기에도 기업 순익이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2021년에야 26% 증가해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도 미래 전망에 자신이 없다. S&P500 기업의 80%가 지난 3개월 동안 코로나19 불확실성을 이유로 회사 자체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데이터 부실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도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만큼 이달 시작하는 어닝시즌에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전략가들도 최근 보고서에서 “데이터가 너무 희박해서 분석할 수 없다”며 “지난달 실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기업은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3개월간 S&P500 기업 중 400곳이 자체 전망치를 내지 못했는데, 이는 닷컴버블이 붕괴했던 2001년 이후 가장 많다.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더 강한 봉쇄 조치가 나올 경우 경제 활동이 다시 위축되면서 시장의 혼란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논의도 변수다. 미국 정부와 의회는 추가 부양책을 도입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세부적 방안을 두고는 견해차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만큼 정치권이 부양책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가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의 고용 유지를 위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를 연장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애초 지난달 30일 만료였던 기한이 8월 8일까지로 연장됐다.
앞서 미 상원은 지난달 30일, 하원은 하루 뒤인 이달 1일 PPP 연장 법률안을 각각 통과시켰다.
지난 3월 미 의회는 2조2000억 달러(약 2600조9000억 원) 규모의 경기 부양 패키지에 PPP를 포함했다. PPP는 기업이 직원 고용을 유지하면 급여를 지원해주는 것으로 대출 형식이지만 사업장이 근로자들의 급여·임대료 등 지정된 지출에 사용하면 보조금으로 전환된다.
PPP 첫 시행 후 2주가 채 안 돼 예산이 고갈되면서 4월 미 의회는 PPP 예산 총액을 6600억 달러로 증액한 바 있다.
지금까지 480만 곳 이상의 중소기업이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현재 1300억 달러가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의회는 새로운 중소기업 지원책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영업을 다시 중단하는 기업들이 늘자 고용 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 재검토에 나선 것이다.
이밖에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관련 소식과 홍콩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 유럽연합(EU)의 유럽 회복기금 논의 등에 따라서도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6일에는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 및 IHS마킷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7일에는 5월 구인·이직 보고서와 7월 경기낙관지수가 발표된다. 8일에는 5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된다. 9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5월 도매재고가 나온다. 10일에는 6월 생산자물가(PPI)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