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15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본지와 만나 "(최근 글로벌 조선 시장이) 예년보다 시황이 가라앉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모든 조선사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주사들과 계약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업체들이 온라인 등을 활용해 언택트 수주 활동을 활발히 진행했지만, 예년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선박 발주량은 575만CGT(269척)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2% 수준이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발주량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주도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그룹 수주액은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로, 올해 목표치(157억 달러)의 12%에 머물렀다. 작년 같은 기간(36억 달러)과 비교했을 때는 44% 줄었다.
악재가 있었음에도 권 회장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조선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러시아, 모잠비크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의 발주 움직임이 올해 하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프로젝트에서 발주되는 LNG선만 40척이 넘는다. 현대중공업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 6척의 LNG선을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미ㆍ중 무역분쟁 이슈로 미뤄진 발주도 있고, 20년 전 발주했던 노후 선박을 교체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현재는 오히려 발주가 늘어나는 시점을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