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의 소형장비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악재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농기계인 콤팩트 트랙터는 올해 상반기(1~6월)에 이미 연간 목표치의 절반을 훌쩍 넘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콤팩트 트랙터는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1700여 대가 판매됐다. 올해 연간 목표 판매량(3000대)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북미 시장은 코로나19로 예년보다 위축된 상황이다. 각종 장비 수요도 자연스레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업체들은 질병 감염 우려로 고객사들과 제대로 된 미팅도 진행하기 어려웠다.
코로나19에도 견조한 판매량을 기록한 이유는 기기가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두산의 콤팩트 트랙터는 회전 반경이 작아 작업 효율이 우수하다. 우수한 시야 확보와 인체공학적 디자인은 작업자의 피로도를 최소화한다.
두산의 안정적인 서비스도 판매량 상승에 이바지했다. 두산밥캣은 현재 북미에서 600여 곳의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탄탄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장비 사용 시 고객들이 겪는 불편함을 재빨리 해결해 준다.
두산밥캣의 다른 소형장비들도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건설장비인 스키드 스티어로더(SSL)와 콤팩트 트랙로더(CTL)는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
상반기에는 공장 가동 중단 등 각종 악재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부진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1조 달러(약 1200조 원)에 달하는 경기 부양책 시행을 논의하고 있다. 경기 부양책에는 인프라 투자 등도 포함될 예정이다.
투자 움직임이 일어나자 미국 건설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주택건설협회가 집계한 미국의 지난달 주택시장지수는 전달 37보다 대폭 오른 58이다. 기준점 50을 넘으면 주택건설업체들이 건설 경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