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부품’이 자동차 부품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완성차 업계가 친환경차 생산을 확대하고 있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27일 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해 2분기 모듈(부품)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보다 19.6%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모듈 사업 부문 중에서도 전동화 부품 매출만큼은 전년 대비 50.1% 증가했다. 전동화 부품은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차(EV)ㆍ하이브리드(HEV)ㆍ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ㆍ수소전기차(FHEV) 등에 적용되는 부품을 말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친환경차 생산량은 증가하며 전동화 부품 매출을 끌어 올렸다.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매출은 매년 급속한 성장을 거듭했다. 2018년 2분기 해당 부품 매출은 3620억 원이었는데, 이듬해인 2019년 2분기에는 6596억 원으로 증가했다. 1년 새 매출이 82% 늘어난 것이다.
올해 2분기에는 1조 원 가까운 989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모듈 매출액 중 전동화 부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5%에서 올해 16%로 높아졌다. 올해 3분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전동화 부품 매출의 1조 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출시되는 내년부터는 전동화 부품 수요가 더 늘어나며 부품사의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의 준말인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해 설계된 차의 뼈대로 배터리와 동력계 부품 등의 배치가 쉬워지는 장점이 있다. 지금 출시된 전동화 차종은 내연기관차 기반의 플랫폼을 사용해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를 보완할 수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2021년부터 E-GMP 기반 전기차의 출시에 따라 배터리 팩 매출이 연결 대상 전동화 매출에 추가되며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동화 매출은 올해 4.1조 원에서 6.3조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위아도 차세대 플랫폼 출시 이후에는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위아는 E-GMP 플랫폼에 차세대 구동 부품인 IDA(Integrated Drive Axle) 공급을 확정 지었다. IDA는 엔진에서 나온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축인 ‘드라이브 샤프트’와 이를 바퀴에 연결하는 ‘휠 베어링’을 하나로 통합한 제품인데, 현대위아가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현대위아는 친환경차 전용 열관리 시스템과 수소차용 공기압축기를 2023년까지 개발하기로 목표를 세운 상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전동화전용 부품의 공급이 시작되면 기존 내연기관 부품 이외에 새로운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