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벌어진 QLED vs OLED, 하반기 승부는?

입력 2020-07-29 15:05 수정 2020-07-2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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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잡았다는 QLED…지금부터 본격경쟁이라는 OLED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48인치 올레드 TV.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48인치 올레드 TV. (사진제공=LG전자)

상반기 글로벌 TV시장에서 QLED(퀀텀닷 발광다이오드) 제품군이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를 따돌리고 승기를 잡은 가운데, 올레드 TV가 하반기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샤오미 등 올레드 TV 제조 계획을 밝힌 업체들이 속속들이 제품을 내놓고 있는 데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공장도 본격적으로 대형 패널 양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최근 국내에 48인치 올레드 TV를 출시해 삼성과 LG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전자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TV시장에서 삼성이 이끄는 QLED TV와 LG가 이끄는 올레드 실적 격차는 지난해보다 크게 벌어졌다.

옴디아는 올해 상반기 QLED TV 시장 규모를 작년(212만 대)보다 47%가량 성장한 311만 대, 올레드는 전년(122만 대)보다 약 4%가량 역성장한 117만 대로 추정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QLED가 전년 대비 31% 증가한 157만 대, 올레드는 전년 대비 4% 역성장한 117만 대 수준이다.

이러한 기조는 지난해부터 지속됐다. 2018년까지 비등한 판매량을 보이며 양 진영이 주도권 경쟁을 펼쳤지만, TV 시장 트렌드가 초대형·초고화질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QLED가 승기를 잡았다. 대형 올레드 패널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인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이 예상보다 늦춰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격차가 올해 더욱 벌어진 건 미국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과 맞물린 '보복소비' 현상으로 75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군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해당 제품군에서 점유율 차이가 크기 QLED와 올레드 점유율 차이가 특히 크다. 1분기 기준 프리미엄 TV 기준으로 사용되는 2500달러 이상 제품군 점유율을 살펴보면 QLED TV가 전체 시장의 51%, 올레드 TV는 18% 수준이다.

다만 시장에선 하반기 올레드 진영의 추격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변수는 새로 올레드 TV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세트업체들이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점과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가동에 따른 효과다.

올해 미국 비지오, 일본 샤프,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 4개 업체가 올레드 TV 사업에 뛰어들면서 총 세트업체는 19개로 늘어났다. 샤프와 화웨이는 1분기 신제품을 발표했고, 샤오미와 비지오는 최근 신제품을 발매해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19개사 올레드 TV 패널을 전량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오랜 기간 지연됐던 광저우 패널공장 가동을 드디어 시작하면서 파주와 함께 ‘투트랙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생산능력(CAPA)은 월 7만 장에서 13만 장 규모로 늘어났다. 하반기 TV 수요 회복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늘어난 생산량을 통해 이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LG전자 역시 광저우 공장 가동 소식을 전한 다음날 국내 48인치 올레드 TV 판매를 발표해 올레드 대세화 전략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당초 이 제품은 유럽과 일본 등에만 판매됐지만, 세컨드 TV나 게이밍 모니터로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를 고려해 국내에서도 발매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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