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가 분기 기준 삼성전자를 제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판매량은 5480만 대로, 5420만 대를 기록한 삼성을 소폭 앞질렀다.
타룬 파탁(Tarun Pathak) 애널리스트는 화웨이 강세에 대해 “중국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것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2분기 중국 시장은 전년 동기 17% 감소했지만, 글로벌 시장이 같은 기간 28%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웨이는 미국 무역제재 이후 자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왔다. 실제로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11% 상승했다. 지난해 62% 수준이었던 중국 시장 비중을 올해 71%까지 늘린 결과다. 중국시장 점유율도 47%까지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뺏긴 데에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남미, 인도, 미국, 유럽 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팬데믹 및 락다운 영향으로 삼성전자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가 1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봤다. 재고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다른 지역들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주요 국가에서 플래그십 모델과 중가대의 5G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판매량 신장을 위한 적극적인 공략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중가대 제품으로 유럽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의 판매량 확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영향은 1분기보다 2분기가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회복세를 보인 중국이 2분기 글로벌 시장의 31%를 차지했는데, 이는 2019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시장 회복세도 감지된다. 바룬 미스라(Varun Mishra) 연구원은 “2분기 들어 매월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6월은 전월 대비 34% 상승했다"며 "락다운이 해제된 인도시장은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로 인해 6월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 감소에도 불구하고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세다. 2분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43% 증가했고, 비중 역시 지난해 7%에서 올해 11%까지 늘어났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선 중국이 판매량 중 약 75%를 차지하며 우위에 있다. 중국 통신사들은 매력적인 5G 통신 요금제를 내놓고 있고,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 5G 신모델을 연이어 출시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