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편애했나…길리어드, 코로나 집중하다 블록버스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승인 날려

입력 2020-08-20 11:09 수정 2020-08-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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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고티니브, 미국 FDA 승인 실패…길리어드 주가, 5% 가까이 급락하며 1월 말 이후 최저치

▲길리어드사이언스 주가 추이. 19일(현지시간) 종가 65.70달러. ※5월 1일 FDA,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긴급 사용 승인. 출처 블룸버그
▲길리어드사이언스 주가 추이. 19일(현지시간) 종가 65.70달러. ※5월 1일 FDA,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긴급 사용 승인. 출처 블룸버그
미국 바이오업체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에 집중하다가 쓴맛을 톡톡히 봤다.

길리어드 주가는 19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4.9% 급락한 65.70달러로 마감했다. 차세대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았던 류마티스 관절염 신약 필고티니브(Filgotini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날 급락으로 길리어드 주가는 1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효과를 한 방에 날린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에 길리어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길리어드의 주력 제품인 에이즈(HIV·AIDS) 치료제나 C형 간염 치료제 등이 이미 나온 지가 오래돼 회사 성장이 벽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 때문.

그나마 류마티스 관절염은 물론 각종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쓰일 것으로 예상됐던 필고티니브가 다음 10억 달러(약 1조1900억 원) 블록버스터 약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모았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길리어드와 함께 필고티니브를 공동 개발한 벨기에 바이오업체 갈라파고스는 이날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주가가 25% 폭락,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는 등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연초 부진에서 벗어나 3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길리어드 시가총액은 지난 3월 16일부터 렘데시비르가 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기 전날인 4월 30일까지 160억 달러 증가했다.

온라인 거래 수수료 무료 플랫폼 로빈후드를 이용하는 미국 개미투자자들인 이른바 ‘로빈후더’가 길리어드 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로빈후드 내 거래 활동을 추적하는 로빈트랙에 따르면 길리어드 주식을 보유한 계좌 수는 렘데시비르가 FDA 승인을 받은 직후인 5월 초에 12만1000개 이상으로 절정에 달했다.

문제는 이후 렘데시비르 약발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길리어드 주가는 4월 30일 이후 지금까지 21%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헬스케어업종지수가 7.8% 오른 것과 대조된다. 길리어드 주식 보유 계좌 수도 이달 중순 9만 개 밑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런 가운데 길리어드 주가 회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었던 필고티니브가 결국 시장에 나오지도 못하고 사장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오펜하이머의 하르타즈 싱 애널리스트는 “FDA가 내년에는 최종적으로 필고티니브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날은 전형적으로 뉴스에 의해 주식에 매도세가 유입됐다”며 “또 렘데시비르는 여전히 공급 제약 문제를 안고 있다. 10월 전까지는 길리어드가 더 많은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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