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21일 하루에만 신규 감염자 수가 8000명에 달하는 등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퍼지고 있다. 유럽질병예방관리센터는 최신 조사에서 지난 2주 동안 스페인의 인구 10만 명 당 신규 감염자 수를 153명으로 집계했다.
문제는 벌써 코로나19에 의한 사망률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몇 주간의 시차가 있어 최근의 감염자 수 급증은 특히나 경계를 필요로 한다는 지적이다. 페르난도 시몬 스페인 질병 통제국 국장은 20일 “만약 이대로 감염자 수의 증가를 방치했을 시에는 입원 환자가 늘어나고, 이는 중환자실의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독일에서도 최근 일일 감염자 수가 4월 이후 최대치인 2034명을 기록했다. 독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독일의 누적 감염자 수는 16개 지역에서 급격히 확대됐으며, 증가 수는 ‘경계 수준’의 곡선을 그렸다. 가정 내에서나 파티, 휴가에서 돌아온 젊은이들의 감염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역시 20일과 21일 신규 감염자 수가 각각 4000명을 넘어섰다. 일일 감염자 수로는 5월 중순 록다운(도시 봉쇄)이 완화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다. 이밖에 이탈리아에서도 신규 감염자 수가 증가해 21일 947명을 기록했으며, 지금까지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고 있었던 그리스조차도 20일 신규 감염자 수가 역대 최다인 269명을 기록했다.
앞서 1차 유행이 있었던 올 봄만 하더라도 유럽 각국은 엄격한 록다운를 통해 감염 확산을 억제했다. 하지만 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침체에 직면하면서 이제 이동의 자유를 극단적으로 규제하는 등 전면적인 봉쇄 조처는 최대한 피하겠다는 분위기다.
프랑스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감염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축을 옮기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필요한 경우 특정 지역에만 재격리를 도입하는 등 지역마다 대응하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프랑스 전역의 봉쇄는 피해가 매우 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