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7일~11일) 뉴욕증시는 기술주 조정,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미국과 중국 갈등에 따른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커진 와중에도 강세장을 이끌던 기술주가 갑작스러운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루에 5% 가량 폭락하기도 했다.
뚜렷한 악재가 없이 증시가 급락한 데 대해 그동안 거침없이 상승한 데 따른 부담감이 표출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홀리 맥도날드 베세머트러스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매는 8월의 상승을 고려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며, 보다 일상적인 시장 여건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면서 “가을에는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급증했던 기술주 콜옵션 매수 거래가 이번 조정을 촉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술주 콜옵션을 사들이며 올해 여름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술주 콜옵션 매수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증한 콜옵션 거래는 기술주 주가가 경제 현실과 너무 괴리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인 만큼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슬라가 S&P500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점도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우존스S&P500지수위원회는 4일 발표한 분기 종목 조정에서 테슬라를 편입하지 않았다.
다우존스S&P500지수위원회는 “H&R블록, 코티, 콜스가 S&P지수에서 빠지고 엣시와 테러다인, 카탈렌트가 새로 편입된다”고 발표했다.
8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좋았던 영향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은 우려보다 나쁘지 않다.
미국 노동부는 4일 전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이전 주보다 13만 명 줄어든 88만1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95만 명을 밑돌았으며 3월 중순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 이후 가장 적은 수다.
지난달 22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 수도 123만8000명 감소한 1325만4000명을 기록했다.
한편 증시 상승을 지지했던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정부와 야당인 민주당이 다시 협상을 시작했지만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앞으로 몇주 안에 추가 부양책이 도입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면서 단시일 내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SC) 위원장은 새로운 부양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미·중 관계도 아슬아슬하다. 1단계 무역합의 문제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불안이 다소 경감됐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공세는 지속하는 중이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SMIC를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인 ‘엔티티 리스트’에 추가할지를 논의 중이다. 현재 국방부는 SMIC와 중국군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기업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 미국 정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부품 등을 공급받지 못할 수도 있다.
현재 미국 엔티티 리스트에는 275개 이상의 중국계 기업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립을 목적으로 오래전부터 키워 온 SMIC를 추가하겠다고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7일은 노동절로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8일에는 8월 소기업낙관지수와 고용추세지수, 9월 경기낙관지수, 7월 소비자신용 등이 발표된다. 9일에는 7월 구인·이직 보고서가 나온다. 10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8월 생산자물가(PPI), 7월 도매재고가 발표된다.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