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1만 대 이상을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를 뜻하는 ‘1만 대 클럽’ 명단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쉐보레가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지만, 렉서스와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는 지난해와 달리 탈락이 예상된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판매량 1만 대를 달성한 곳은 △메르세데스-벤츠(7만8133대) △BMW(4만4191대) △렉서스(1만2241대) △아우디(1만1930대) △토요타(1만611대) △볼보(1만570대) △지프(1만251대) △미니(1만222대) 총 8곳이다.
내수 시장의 15% 내외를 놓고 경쟁하는 수입차 업계에 연간 판매량 1만 대는 의미 있는 지표다. 브랜드 영향력과 사업의 안정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수입차 업계가 연말이 다가올수록 ‘판매량 1만 대’ 달성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4만7613대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3만6498대), 아우디(1만4443대) 등 ‘독일 3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은 명단 재가입이 확실시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정부 인증 과정이 지연되며 차를 제대로 팔지 못했다. 연간 판매량도 2018년(1만5390대) 대비 44% 급감한 8510대에 머물렀다.
올해는 달랐다. 신형 투아렉과 티구안, 아테온 등을 앞세워 8월까지 9404대를 판매하며 연간 1만 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쉐보레는 올해 처음으로 1만 대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는 지난해 8월 KAIDA에 가입하며 수입차 통계에 포함되기 시작했다.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를 비롯해 볼트 EV, 이쿼녹스 등 미국 직수입 차종을 내세우며 쉐보레는 지난달까지 8950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미국 정통 픽업’ 정체성을 강조한 콜로라도는 3666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시장 누적 베스트셀링 모델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1만 대 클럽에 가입한 볼보와 미니는 올해에도 2년 연속 기록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볼보와 미니는 지난달까지 각각 7929대, 7214대를 판매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일본 브랜드는 연간 1만 대 판매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불매운동 여파가 올해에도 이어지며 일본 브랜드가 여전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지난달까지 주요 일본차 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은 렉서스 5049대, 토요타 3757대, 혼다 1823대 수준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렉서스 -49.3% △토요타 -51.4% △혼다 -71% 등 반 토막 난 규모다.
일본차 브랜드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지난해 6월 4000대 가까운 차를 판매하던 일본차 5사는 같은 해 8월(1398대) 이후 반 토막 난 월 판매 실적을 유지했다. 올해 1월부터도 6월 한 차례를 제외하고 1500대 전후 수준을 줄곧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