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신냉전 총정리] ② 미국, 75년 만에 가장 위협적인 적과 직면

입력 2020-10-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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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적으로 무섭게 부상하지만 이념적으로는 서구와 대립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75년 만에 가장 위협적인 적과 직면하게 됐다. 바로 중국이다. 구소련과 일본 등 미국의 지위를 위협하는 국가는 많았지만 중국만큼은 아니었다.

과거 구소련이 체제 경쟁을 벌이며 미국과 냉전을 벌였으나 구소련은 ‘스타워즈’로 대표되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물량 공세와 공산당 체제 자체의 모순으로 인해 스스로 몰락했다.

“중국 경제 규모는 미국의 3분의 2…전성기 일본도 40% 불과”

1980년대 일본 경제가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는 할리우드 영화에서 일본이 세상을 지배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그려질 정도로 미국 내에서 ‘일본 위협론’이 팽배했다. 그러나 버블 붕괴로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면서 일본은 미국과의 경쟁 구도에서 탈락했다. 게다가 일본은 미국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공유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미국에 위협은 됐을지언정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은 비슷했기에 지금의 중국처럼 큰 골칫거리는 되지 않았다.

중국은 전혀 다르다. 경제적으로는 개혁개방을 통해 자본주의를 받아들이면서도 자국의 거대 시장을 무기로 외국 기업으로부터 과실만을 쏙 빼먹었다. 그러면서도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를 유지하면서 이를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라고 선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30년대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 경제국으로 올라서는 것을 기정사실화 할 만큼 경제적으로 중국의 부상은 무시무시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도입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이슬람교도에 대한 인권 탄압 등 서구의 가치를 무시하는 행보를 보이니 미국의 공포와 두려움이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

미국 집권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은 7월 상원 은행·주택·도시위원회가 ‘미·중 경제 경쟁에서 이길 방법은’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서 “중국은 무서운 적대자”라며 “1943년 나치 독일과 일본의 총 경제 규모는 미국의 40%에 불과했고 1980년대 소련도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오늘날 중국의 경제 규모는 미국의 3분의 2에 달한다”고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같은 청문회에서 저명한 대외정책 전문가인 월터 러셀 미드 바드대학교(Bard College) 교수는 “1970년대부터 80년대에 걸쳐 미국 지도자들은 일본의 부상을 경계했다”며 “그러나 당시 일본과 달리 중국은 국제 경제 시스템 안에서 발전하는 나라가 아니다. 현 국제 시스템이 구축한 세계 질서에 대적하는 사회주의 국가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세계의 공장' 중국에 대한 의존 위험성 부각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 대한 각국의 뿌리 깊은 의존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부각했다. 씨티그룹의 류리강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 등은 6월 ‘글로벌 공급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 부작용이 발생해 공급망 검토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일례로 팬데믹 동안 마스크 등 의료용품에 발생한 대량의 공급 부족 사태는 필수적인 공급망이 국내에 남아 있어야 함을 상기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중국의 시장규모와 높은 생산성, 잘 갖춰진 인프라, 정교한 공급망을 고려하면 제조업의 재배치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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