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차례상에 올라가는 생선은…경북 '상어고기'ㆍ전라도 '홍어' 눈길

입력 2020-09-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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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가격 10년 전과 비교해 39.2% 올라, 작년과 비교 시 갈치 31.3%↑

▲지역별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수산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지역별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수산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10월 1일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올해 추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고향을 못 가서 차례상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더라도 지역별로 어떤 수산물을 차례상을 올리는지 알아보며 의미 있는 명절을 보내는 게 어떨까.

3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추석을 앞두고 지역별로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수산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지난 10년간 주요 수산물의 가격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 배포했다.

서울을 기준으로 강원도부터 시계방향으로 살펴보면 우선 강원도는 대표적으로 가자미, 명태, 문어, 대구를 차례상에 올린다. 특이하게 명태를 찐 후 그 위에 살짝 데친 문어를 펴서 올리기도 한다. 조선 시대 양반문화의 본고장인 경상북도는 상어고기를 토막 내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돔배기와 통째로 삶은 문어를 차례상에 올린다.

경상남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생선의 비중이 크다. 조기, 민어, 방어, 도미, 가자미 등의 다양한 생선이 차례상에 올라간다. 홍합, 소라, 전복, 문어, 새우 등을 이용해 해물 꼬치 산적을 만드는 것도 눈에 띈다.

제주도는 역시 옥돔이다. 제주도 남부해역에서만 잡히는 특산어종으로 고급어종이다. 전복과 오분자기 등도 같이 차례상에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전라도는 전라도를 대표하는 음식인 홍어가 빠질 수 없다. 차례상에도 반드시 올라가는 생선이다. 남도 지역에서는 홍어찜, 홍어회를 만들며 북도 지역에서는 홍어 전을 올리는 것도 특이하다.

충청도는 그중에서도 서산, 태안, 홍성 등 서해와 가까운 지역은 우럭포가 대표적인 차례 음식이다. 경상도와 인접한 지역에는 대구포, 상어포, 가오리포, 말린 오징어 등이 활용되기도 한다.

서울·경기는 예로부터 바다와 멀어 말린 생선을 주로 차례상에 올렸다. 특히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는 통북어는 필수였다.

지역별로 차례상에 올리는 생선은 다양했지만, 차례상에 올라가면 안 되는 생선도 있었다. 메기, 가물치 같은 비늘이 없는 생선과 '치'가 들어가는 꽁치, 갈치, 삼치 등은 차례상에는 올리지 않았다. 여기에 용을 상징하는 장어, 성스러운 영물로 여기는 잉어도 올리면 안 되는 생선으로 꼽힌다.

최근 추석 16대 주요 성수품에 들어가는 수산물은 명태, 오징어, 갈치, 고등어, 참조기, 마른 멸치다.

올해도 그렇고 매년 추석 때만 되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널뛰기해서 차례상 장보기를 힘들게 했다. 10년 전인 2000년과 비교하면 곡물은 38.3%, 채소 41.6%, 과실 6.8%, 축산물 33.7%나 올랐다. 수산물도 39.2%로 채소에 이어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폭 15.5%와 비교하면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품종별로는 오징어가 108.5%, 마른오징어 195.0%, 갈치 33.7%, 고등어 25.9%, 멸치 20.3%, 조기 14.2% 순으로 크게 올랐다.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갈치가 31.3%로 가장 많이 올랐고 오징어 17.7%, 고등어 11.2% 순이었다. 연이은 장마와 태풍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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