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이 공간에서 다 볼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가 서울 강남역 한복판에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을 열고,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나선다. 지난달 7일 문을 연 일상비일상의틈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7개 층, 420평의 공간에 카페, 독립서점, 동영상 제작 스튜디오 등이 입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15일 서울 강남역 세경빌딩에서 기자설명회를 한 LG유플러스는 일상비일상의틈을 통해 MZ 세대를 제대로 이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Z 세대가 오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꾸며 = LG유플러스는 오프라인 소통 플랫폼을 구상하면서 △강남대로 426 △고객이 원하는 브랜드 서비스 △의외성 있는 경험과 발견을 콘셉트로 잡았다. MZ세대의 유동인구를 고려해 강남대로 426번지 진우빌딩에 공간을 만들었고, 그들이 원하는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2층은 카페 ‘글라스하우스’, 3층은 독립서점 브랜드 ‘스토리즈북앤필름’, 4층은 ‘시현하다’ 작가와 증명사진 등을 촬영할 수 있는 사진관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제휴사들과 기본 1년 계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가 MZ 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 공간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의 서비스를 광고하기보다 MZ 세대가 오고자 하는 공간으로 구성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우리의 서비스를 홍보하는 게 아닌, MZ 세대가 오고 싶어 하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기본 5년 정도를 이어갈 중장기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김 그룹장은 이 공간에서 고객 개개인이 원하는 바를 수집해 제품화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인 ‘표적집단심층좌담(FGD)’ 같은 조사로는 고객 개개인에 관한 깊은 이해에 한계가 있다”며 “일상비일상의틈으로 고객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공간으로 가입자를 얼마 유치할 수 있냐’ 보다 고객과의 관계 형성을 위한 첫 단추로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일상비일상의틈은 지난달 7일 문을 연 뒤 현재까지 1만5000명이 넘는 고객이 방문했다. 일체의 마케팅 없이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호응을 얻은 결과다. LG유플러스는 강남역 지점에서 충분히 반응을 본 뒤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힙한’ 감성 그대로 담았다 = 일상비일상의틈은 단순한 편집샵, 문화공간을 넘어 MZ 세대가 선호하는 감성을 담는 데 집중했다. 일반 서점이 아닌 독립서점을, 개성 살리는 증명사진관으로 유명한 ‘시현하다’가 입점한 이유다.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다.
층별로 확신한 콘셉트를 담은 점도 눈길을 끈다. 1층에 들어서면 30m 크기 미디어월에서 자연에서 담은 소리, 향 등이 압도한다. 김 그룹장은 “‘자연’, ‘힐링’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인스타그램으로 반응을 살펴 보면 ‘강남에서 느낄 수 없는 공기’라는 평가가 있다”고 했다.
2층에서는 LED사이니지로 강원도 해변풍경과 서퍼들의 모습이 실시간 중계된다. 고성의 카페 ‘글라스하우스’도 입점해 통신사에 따라 30~50%의 음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3층에는 이태원에 본점이 있는 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이 있다. 도서 구매 가격에 따라 일러스트 작가가 제작한 기념품을 제공한다. 전용 앱으로 예약하면 나만의 책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워크숍도 참여할 수 있다.
4층은 ‘시현하다’ 스튜디오로 LG유플러스 고객은 5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5층은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를 체험하고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대형 미디어룸에서는 영상 감상 뒤 의견을 나누는 문화예술 커뮤니티 모임이 정기적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