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약세를 기록했다.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밤사이 미국채가 약했던데다, 전날 강세가 과했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무엇보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장중 매도세를 지속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7500억원 규모의 국고채 50년 신규물 입찰이 진행된데다, 다음주 월요일 3조1500억원 규모의 국고채 10년물(지표물 1조9000억원, 선매출 1조2500억원) 입찰이 예정되면서 초장기물이 상대적으로 더 약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한국은행 국정감사가 진행됐지만 14일 열린 10월 금융통화원회와 대동소이함에 따라 영향력은 없었다.
1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과 국고3년물은 1.1bp씩 상승해 각각 0.817%와 0.888%를 나타냈다. 국고5년물과 10년물은 1.5bp씩 올라 각각 1.178%와 1.493%를 보였다. 국고20년물은 3.0bp 오른 1.637%를, 30년물은 3.2bp 올라 1.643%를, 50년물은 2.9bp 오르며 1.641%를 각각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는 2.5bp 상승한 0.725%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38.8bp로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0.4bp 확대된 60.5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0bp 하락한 76.8bp로 지난달 29일 75.3bp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BEI는 12일 83.8bp를 기록한 이래 나흘째 떨어진 것이다.
미결제는 6168계약 증가한 41만7006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3만1910계약 줄어든 6만139계약에 그쳐 8월10일 5만2711계약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회전율도 0.14회로 역시 8월10일 0.13회 이후 최저치였다.
매매주체별로는 투신이 2100계약을 순매수해 나흘만에 매수전환했다. 외국인도 1855계약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3604계약 순매도해 사흘연속 매도대응했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7틱 하락한 132.38을 기록했다. 장중 132.55와 132.28을 오갔다. 장중변동폭은 27틱에 머물러 이 또한 12일(26틱)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미결제는 3631계약 증가한 16만7735계약을, 거래량은 2841계약 늘어난 5만9091계약을 기록했다. 원월물 미결제 11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5회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527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은행은 1435계약 순매수에 나섰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고평 5틱을, 10선은 고평 6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없었다.
그는 또 “일방향으로 움직이기에는 다소 애매한 상황이다. 미 대선 전까지는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서 대응해야할 것 같다. 미 대선 이후에는 약세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포지션 구축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채 약세, 50년물과 10년물 입찰 부담, 한은 국감 재료가 있었다. 대외재료 반영과 함께 장중 외국인 선물매도로 어제 강세를 되돌림했다. 50년물 낙찰은 초장기 시장가 수준에서 3bp 높게 됐다. 50년물 입찰 영향인지 20년물과 30년물 약세가 지속됐다. 한은 국감이 진행됐지만 새로운 소식은 없었다. 장마감전 외인의 선물매수로 국채선물기준 반등하려했지만 월요일 입찰 부담등으로 약세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재료로는 백신개발과 미국 부양책, 미 대선, 트럼프 트윗, 국채발행 이긴 하나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 선물 움직임인 듯 싶다”며 “재료 변동에 시장이 반응하겠지만, 여전히 부담요인이 큰 것 같다. 강한 베팅보다는 변동성 축소 포지션 대응이 편해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