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10년물 1.6% 돌파, 4중고에 코로나19 초기 확산시로 회귀

입력 2020-11-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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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기부양+국고채발행+중 제조업PMI 호조+외인 선물 사흘째 매도..미 대선발 변동성 경계

국고채 10년물-기준금리차 110bp 돌파 2년5개월만 최대
국고채 5-3년물 스프레드 32bp 육박 6년9개월만 최대
BBB-등급 회사채 3년물 2년3개월만 최고
외인 3선·10선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 한달여만 최저

채권시장은 사흘째 약세를 지속했다(국고채 10년물 기준). 특히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6%대로 올라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확산 당시였던 3월말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 종목들도 최소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부진이 이어졌다. BBB-등급 회사채 3년물은 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커브 스티프닝도 지속됐다. 국고채 10년물과 한국은행 기준금리간 격차는 110bp를 돌파해 2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보였고, 국고채 5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도 6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누가 당선되든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채부터 약했다. 2조9000억원 규모(지표물 1조7500억원, 선매출 1조1500억원)의 국고채 3년물 입찰이 진행됐고, 익일 3조1000억원 규모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는 등 기획재정부의 경기부양을 위한 국고채 발행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10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6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월 이후 최고치며 시장예상치 53도 뛰어넘은 것이었다.

외국인도 3년과 10년 국채선물시장에서 사흘째 순매도를 지속했다. 특히 10선 시장에서는 순매도규모가 컸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미 대선이 전환점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시장이 흔들리고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한은이 국고채 단순매입 등 개입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있다고 전했다. 미 대선결과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2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1년물은 1.8bp 상승한 0.721%로 5월27일(0.725%)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안2년물은 2.9bp 오른 0.876%를, 국고3년물은 3.6bp 상승한 0.971%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9월7일(0.877%, 0.97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5년물은 5.3bp 상승해 1.288%를 보였다. 역시 4월28일(1.288%) 이후 최고치다. 국고10년물은 5.6bp 오른 1.602%로 3월25일(1.647%) 이래 가장 높았다.

국고30년물은 4.2bp, 국고50년물은 4.1bp 올라 각각 1.693%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9월1일(1.722%, 1.724%) 이후 최고치다. 국고10년 물가채 또한 2.8bp 상승한 0.945%를 보이며 7월15일(0.950%) 이래 기장 높았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크레딧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산금채 1년물은 2.2bp 상승한 0.874%로 5월27일(0.903%) 이후, 한전채 2년물은 3.4bp 오른 1.535%로 3월23일(1.553%) 이후 각각 최고치를 보였다. AA-등급과 BBB-등급 회사채도 2.6bp씩 올라 각각 2.273%와 8.6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각각 9월7일(2.287%)과 2018년 8월29일(8.644%) 이후 최고치다.

한은 기준금리(0.50%)와 국고채간 금리차를 보면 3년물은 47.1bp로 9월7일(47.3bp)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5년물은 78.8bp로 2018년 8월14일(78.8bp) 이후, 10년물은 110.2bp로 2018년 6월26일(111.8bp) 이후 각각 최대치였다.

5-3년간 스프레드는 1.7bp 벌어진 31.7bp로 2014년 2월12일(31.8bp)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2.0bp 확대된 63.1bp로 지난달 8일(63.6bp)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8bp 반등한 65.7bp를 기록했다. 직전장인 지난달말에는 62.9bp까지 좁혀져 3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었다.

장외채권시장에서 외인은 매도 4766억원, 매수 3022억원으로 추정돼 매도규모가 우위를 보였다. 19-5와 16-4 종목을 매수한 반면, 22.1.24 수출입채 500억원을 비롯해 20-5, 17-3, 8-2, 16-8 등 종목을 매수했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3틱 떨어진 111.6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4월28일(111.51) 이후 최저치다. 장중 저점은 111.62로 9월1일 장중 기록한 111.62 이후 가장 낮았다. 고점은 111.74였다. 장중변동폭은 12틱으로 지난달 23일(15틱)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대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5932계약 증가한 42만4582계약을, 거래량은 3만6638계약 늘어난 9만6825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2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740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4792계약 순매수해 6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는 8월26일부터 9월3일까지 기록한 7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지난주말보다 60틱 하락한 131.21을 보였다. 이는 4월7일(131.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131.18까지 떨어져 4월28일(131.05)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고점은 131.65였다. 장중변동폭은 47틱으로 전달 23일 71틱 이후 최대폭을 보였다.

미결제는 4041계약 줄어든 15만2127계약을, 거래량은 5065계약 줄어든 5만872계약을 보였다. 원월물 미결제 12계약을 합한 합산 회전율은 0.3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121계약을 순매도해 사흘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같은기간 순매도규모는 1만2933계약에 달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2299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대응했다. 투신도 1449계약 순매수해 9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를 보면 3선은 26만9373계약으로 9월25일(26만6112계약) 이후 가장 적었다. 10선은 9만1359계약으로 9월18일(8만8886계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선물 이론가의 경우 3선은 파를, 10선은 고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3선과 10선간 스프레드거래는 전혀 없었다.

▲2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2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경기부양에 따른 부담을 반영하면서 미국채 금리가 올랐다. 원화채도 이를 반영하면서 상승 출발했다. 중국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외국인도 국채선물시장에서 매도포지션을 확대하면서 금리는 최근 고점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모든 재료가 미 대선 결과에 묻히는 양상으로 거의 재료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10년물 금리가 1.6%를 터치한 상황이어서 한은 개입 가능성도 커졌다. 최근 금리 급등에 따른 반락 가능성도 있어 금리 변동성은 상하방으로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대선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중이다. 대외지표 소화와 함께 국고채 발행부담이 계속됐다. 외국인도 지난주에 이어 선물매도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레벨은 다시 신고점을 향하고 있다. 반면 미 대선이 전환점이 될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보수적으로 관망하는 투자자가 우세하다”며 “금리 급등에 따른 급락 가능성도 있지만, 미 대선 터널끝 안개가 자욱할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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