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등록 유권자의 40% 이상·2016 대선 총 투표자의 67%
하와이·텍사스주, 사전 투표만으로 2016 대선 총 투표수 넘어서
![▲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우편투표 분류ㆍ개표 센터에 우편투표 용지 더미가 쌓여 있다. 필라델피아/A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0/11/20201102101129_1533297_360_240.jpg)
미국 최대 일간지 USA 투데이는 1일(현지시간) 선거 예측 사이트 '미국 선거 프로젝트'를 인용, 적어도 9200만 명의 유권자들이 현장 투표나 우편 투표를 통해 사전 투표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국 등록 유권자의 40%가 넘는 규모다.
4년 전 대선과 비교하면 현재 사전 투표자 수는 2016년 대선 때 총투표자 1억3650만 명의 약 67%가 넘는 수준이다. 주별로는 하와이와 남부 텍사스주가 30일 기준 사전투표만으로 이미 4년 전 대선의 총투표수를 웃돌았다. 이 밖에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 35개 주와 워싱턴DC애 참여한 사전투표자 수는 2016년 대선 당시 총투표자의 절반을 넘겼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다수의 주가 올해 선거에서 우편투표를 포함한 사전 투표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 및 운용 방법을 변경한 데 따른 결과다. 미국의 주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투표소의 밀집과 혼잡을 피하고자 선거일 전에 투표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선거일 전 투표 참여자는 전국적으로 급증했다. 대선 판세를 분석하고 있는 플로리다 대학의 마이클 맥도널 교수는 “기일 전 투표 수로는 역대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전투표 중에서도 우편 투표를 둘러싼 혼란이 대선의 향방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주로는 동부 펜실베이니아가 꼽힌다. 펜실베이니아주는 경합주 가운데에서도 선거인단이 두 번째로 많이 걸렸으며, 대선 결과의 승패를 가를 주요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0.7%포인트라는 미세한 격차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제쳤으며, 이는 그가 백악관에 입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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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역시 마찬가지로 주 정부의 제도 완화로 인해 올해 대선에 우편 투표 참여자 수가 대폭 늘어났다. 펜실베이니아는 지난해 10월 선거에 한층 더 참여하기 쉬운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 선거 및 우편 투표에 관한 법률을 약 80년 만에 개정했다. 지금까지 질병이나 장애 등의 이유로 투표소에 갈 수 없는 경우에 한정해 인정했던 우편 투표를 특별한 이유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투개표일 50일 전부터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를 대폭 완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펜실베이니아에서 우편 투표를 신청한 사람이 크게 늘어 지난달 말 기준 300만 명을 넘어섰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