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하는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환경영향평가 관문을 넘었다. 업계에선 내년 하반기나 2022년 상반기에는 첫 삽을 뜨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11일 환경부와 용인시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와 국내외 협력업체가 만든 특수목적회사 ㈜용인일반산업단지는 8월 초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에 제출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8월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한 이래 약 1년 4개월 만이다.
앞서 안성시는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반도체 처리수 및 생활하수가 시내 하천으로 방류되는 것에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환경 당국은 역시 올해 안성시 의견이 평가서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올해 1월 한 차례 반려 처리했다.
용인시와 SK하이닉스는 6월 안성시 의견을 일부 보충해 다시 본안을 제출했고, 반도체 처리수 방류 방법과 공사장 안전과 관련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두 번의 보완 과정을 거쳤다.
지난달 12일 제출된 최종 보완안에는 애초 대안 중 하나로 제시된 우회 방류 대신 정화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추가적인 시설이나 대책과 관련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회 방안을 놓고 하천 건천화 현상이 우려된다는 환경평가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됨에 따라 용인시는 다음 달 경기도 지방산업단지계획 통합심의를 통과하면 내년 상반기 SK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후 토지 보상을 거쳐 내년 하반기 또는 2022년 상반기에는 산업단지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