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회사 안팎에서 이어지는 부당함에 대해 법적 대응을 확대하고 나섰다. 국내ㆍ외를 막론하고 사실관계가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18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법인은 미국 플로리다 주 연방 법원에 메이저 딜러사 ‘나폴리톤’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현지의 대형 딜러사 한 곳이 불필요한 엔진 수리에 대한 보증수리 비용을 사기적으로 편취한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해당 딜러 그룹과 문제가 된 대리점의 전ㆍ현직 임직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플로리다 주를 본거지로 영업활동을 해온 ‘나폴리턴(Napoliton) 딜러 그룹’과 웨스트팜비치에 자리한 딜러 매장과 전 CEO와 현 직원 등을 피고인으로 지목했다.
손해배상 청구 규모는 7만5000달러(약 9000만 원)로 전해졌다. 이번 청구소송은 소송 금액과 관계없이 사기적인 보증수리 청구에 대해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현대차는 미국 현지에서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판매한 쏘나타와 싼타페, 투싼, 벨로스터 등 특정 모델에 대한 엔진 리콜과 함께 보증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딜러사 나폴리톤은 이 과정에서 제조사인 현대차에 부정한 방법으로 보증 수리비용을 청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딜러는 지난해 기준 3만6000여 대를 판매한, 미국 현지에서 10위 권에 속한 메이저 딜러 그룹이다.
관련 내용을 보도한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보증비용이 청구된 많은 차가 피고 측인 나폴리톤 판매회사에서만 발생했다. 현대차 측 법률대리인은 리콜 대상이 아닌 판매 차량에 대해서도 보증 청구가 이뤄졌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공식 입장을 통해 “보증제도를 악용한 사기에 대해 무관용성을 가지고 있다"라며 "사기 행위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조처를 했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톤 측 법률 대리인은 모든 혐의를 부인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사실관계가 확인된 사안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악의적으로 자사를 비방해 온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두 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6일 현대차는 유튜브 채널 ‘오토포스트’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채널은 익명의 제보자 A씨를 현대차 내부 고발자로 소개하고, 품질 불량과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을 콘텐츠로 제작, 게시했다.
현대차는 “해당 채널이 A씨가 외부 협력업체에서 한시적으로 파견한 인력임을 인지하고도 ‘생산 관련 근무를 하다가 해고당한 내부 고발자’라는 표현을 자막과 제목에 반복적으로 노출했다”라며 “악의적으로 비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판단 중이다.
또 다른 유튜버 ‘인싸케이’에 대해서는 영상 저작물 무단 사용을 앞세워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해당 채널은 현대차가 제작한 영상물에 자막 또는 음성 비평을 추가해 가공했다. 이후 일부 모델에 대해 ‘쓰레기’ 또는 ‘죽음’ 등의 악의적 표현을 사용해 자사를 비방했다고 현대차는 주장했다.
현대차는 잘못된 정보와 자극적인 표현의 영상으로 고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상황을 더는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판단,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허위 사실로 해당 차량을 소유한 고객의 차량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보호하고 차량 보유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앞으로도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고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고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고객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