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국내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내년 은행권은 저금리 환경 지속과 정부 지원의 종료가 도래함에 따라 신용도가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에 대해서는 상업용 및 해외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무디스와 한신평은 공동주체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해 금융업권의 신용도를 전망했다. 옥태종 무디스 연구원은 “은행권의 신용전망은 부정적”이라며 “내년도 저금리 환경 지속과 현재의 정부 정책이 내년 초까지만 유지돼 3월 중소기업 만기연장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6월 이후 대부분 정책이 종료되면 이후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현재 한국 17개 은행 중에 3개 지방은행에 대해 ‘부정적’ 전망이 부여됐다. 또 글로벌 은행은 26%가 부정적인 전망이 부여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한 수치다.
옥 연구원은 “이미 등급이 하향된 뒤 안정적 전망이 부여된 것까지 추가하면 부정적 평가를 받은 글로벌 은행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션 로 무디스 연구원도 “2021년 대출 성장률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 은행의 수익성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순이자마진만 살펴봐도 저금리는 고착화돼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고 대출성장률도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하방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재웅 한신평 실장은 증권업종에 대해 “주요 증권사 3분기 실적이 대체적으로 전년 대비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2021년에는 유동성 대응능력과 자금조달구조 개선 여부, 자체헤지 파생결합증권 변동성 흡수능력, 상업용 및 해외 익스포져 등이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 실장은 해외 익스포져 손실 및 인식 시점에 대해 “실사가 이뤄져야 되는데 코로나19로 현지 방문이 어렵고 현실적으로 일괄적 감정평가를 다시해 손실을 확인하는 절차가 쉽지 않다”며 “해당 사이트별로 캐시플로어 등을 체크하고 이의가 제기돼 감정평가를 할 때 이벤트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들의 하반기 결산에 급격한 신용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