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동 알짜배기 단지인 신동아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명일동 신동아아파트는 이달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에 착수했다. 1억4000만 원 규모의 안전진단 비용 예치금을 납부하면서 예비안전진단 통과 3년여 만에 정말안전진단 단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됐다.
570가구 규모의 신동아 아파트는 1986년 지어져 올해로 준공 34년차를 맞았다. 같은해 준공된 인근 명일 한양(540가구), 명일 우성(572가구), 명일 고덕현대(524가구)아파트와 함께 '명일 4인방'으로 꼽히지만 지하철 5호선 고덕역 초역세권에 자리잡아 가장 알짜배기로 꼽힌다.
신동아아파트는 이미 2017년 9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듬해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대폭 강화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정밀안전진단 용역 계약에 속도를 냈지만, 결국 강화된 새 기준 적용을 피하지 못하게 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잠자던 신동아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에 재시동을 켠 건 내년부터 정밀안전진단 문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 1·2차 정밀안전진단의 선정·관리주체가 기존 시·군·구에서 시·도로 변경된다. 서울 곳곳에서 재건축 준공 연한(30년)을 채운 단지들이 안전진단 추진에 열을 올리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안전진단 강화) 시행 예상 시기가 당초 내년 1월에서 상반기로 지연되면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규제 시행 전에 진단을 서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동구 고덕지구에 남은 마지막 주공아파트인 고덕주공9단지(1320가구)가 최근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덕주공9단지는 지난 9월부터 안전진단을 진행해 이달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았다. 1985년에 지어진 이 단지는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재건축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이 일대에선 2018년 새 안전 기준이 시행되기 직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고덕현대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같은해 9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우성아파트는 조만간 1차 정밀안전진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덕현대아파트는 바로 옆 단지인 한양아파트와의 통합 재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근 고덕지구가 신흥 부촌으로 자리잡은 데다 지하철 9호선 연장사업 등 교통 및 개발 호재도 안고 있어 중형급 단지로 탈바꿈할 경우 지역 랜드마크로 우뚝 설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 일대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집값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고덕주공9단지 전용 83㎡형은 그간 12억 원대에서 거래되다 이번 안전진단 통과 이후 호가가 2억 원 가량 상향조정됐다. 현재 호가는 14억~14억5000만 원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