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긴 동짓날에 ‘팥죽’ 먹는 이유?…액운 쫓고 송구영신 기원

입력 2020-12-21 14: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해 동지는 음력 11월 10일 안에 드는 ‘애동지’…팥죽 안 먹어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동지’(冬至)는 1년 중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대개 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 무렵 동지가 든다. 다른 절기는 음력으로 정해지는 것과 달리 동지와 춘분은 양력으로 정해진다.

또한, 우리 민족은 태양력인 동지에 태음력을 잇대어 동지가 음력 동짓달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中冬至), 그믐 무렵에 들면 ‘노동지’(老冬至)라고 불렀다.

동지가 지나면 낮의 길이가 서서히 길어지기 시작한다. 민간에서는 동지를 ‘아세’(亞歲) 또는 ‘작은 설’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태양이 부활한다고 여겨 설 다음가는 작은 설로 대접한 것이다.

중국 주나라에서는 동짓날에 생명력과 광명이 부활한다고 생각해 설로 지냈다. 당나라 역법서(曆法書)인 선명력(宣明曆)에도 동지를 역(曆)의 시작으로 봤다. 유교의 기본 경전 중 하나인 역경(易經)에서도 복괘(復卦)에 해당하는 11월을 자월(子月)이라 해서 동짓달을 1년의 시작으로 삼았다.

우리나라는 고려 충선왕이 1309년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을 가져오기 전까지 당나라의 선명력(宣明曆)을 사용해 동지를 설로 지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예부터 동짓날이 되면 백성들은 모든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겼다. 이웃 간의 어려운 일은 서로 마음을 열고 해결했는데, 오늘날 연말이면 불우이웃 돕기를 펼치는 것도 동짓날의 전통이 이어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궁중에서는 동지를 가장 으뜸 되는 축일로 생각해 동짓날 군신들과 왕세자가 모여 회례연(會禮宴)을 열었다. 해마다 중국에 예물을 갖춘 동지사(冬至使)를 파견했고, 지방의 관원들은 임금에게 전문을 올려 축하했다.

동지의 세시풍속으로는 ‘새알심’이라 불리는 찹쌀 단자를 넣고 팥죽을 끓였다.

완성된 팥죽은 먼저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冬至告祀)를 지내고 각 방과 장독·헛간에 두고 기둥·벽·대문에 뿌렸다. 이것은 팥의 붉은색이 양색(陽色)이므로 나쁜 기운(厄)을 물리치고 전염병을 예방한다는 토속신앙에서 유래했다. 팥죽을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리는 것 역시 악귀를 쫓는 주술 행위다. 가족원들은 새해의 나이 수대로 새알심을 먹고 이웃집과 나눠 먹었다.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우리 조상들은 경사스러운 일이나 재앙이 있을 때 팥죽, 팥밥, 팥떡을 해서 먹는 풍습이 있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믿었다. 또한, 이웃이 상(喪)을 당하면 팥죽을 쑤어 부조하기도 했는데 이는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었다.

최근에도 이런 풍습이 이어져 팥떡으로 고사를 지낸다. 고사의 목적은 사업이 번창하고, 공사를 진행할 땐 사고가 없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짓날이라도 올해와 같이 음력 11월 10일 안에 들면 ‘애동지’라고 부르며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고 여겨 팥죽을 쑤지 않는다. 또 집안에 열병이나 괴질로 죽은 사람이 있어도 팥죽을 쑤어먹지 않았다고 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연금개혁 2차전…'자동조정장치' vs. '국고투입'
  • 6·3 대선 앞두고, 대선 후보 욕설 영상...딥페이크 '주의보'
  • 에코레더가 친환경? 공정위 경고받은 무신사, ‘그린워싱’ 가이드라인 발간
  • 이정후, 양키스전서 또 2루타…신바람 난 방망이 '미스터 LEE루타'
  • 한숨 돌린 삼성전자, 美 상호관세 부과에 스마트폰 제외
  • 불성실공시 '경고장' 받은 기업 17% 증가…투자자 주의보
  • 서울시, 지하철 등 대규모 지하 굴착 공사장 집중 탐사…땅 꺼짐·붕괴 예방
  • 게임에서 만나는 또 다른 일상…‘심즈’의 왕좌 노리는 크래프톤 ‘인조이’ [딥인더게임]

댓글

0 / 300
  • mac****
    애동지때 집에 아이가 있는 가정은 팥죽대신 떡을 해먹는다는 풍속상의 믿음이 있기는 있습니다.집에 아이가 없으면 팥죽을 먹는게 일반적. 집에 아이가 있을 때 팥죽대신 떡을 먹어야 한다는 유교 경전이나 교과서 정론, 통일된 학설을 아직 보지는 못함. 속설대로 믿음을 가져도 무방함. 아이라 하면 아직 태어나지 않았거나 막 태어난 아기를 의미하며, 어린이(대개 4, 5세부터 초등학생까지의 아이)와 구분할수도 있습니다..
    2020-12-24 01:47
  • mac****
    성균관대. 세계사 반영시 교황 윤허 서강대도 성대 다음 국제관습법상 학벌이 높고 좋은 예우 Royal대학.경성제대 후신 서울대는 한국영토에 주권.자격.학벌 없음.일본항복후 한국에 주권없었음.현행헌법 임시정부 반영,을사조약.한일병합무효(그리고 대일선전포고)임.국사성균관자격 Royal성균관대(조선.대한제국 유일무이 최고교육기관 성균관승계,한국 最古.最高대).Royal서강대(세계사반영,교황윤허,성대다음예우)는 일류,명문.주권,자격,학벌없이 대중언론항거해온 패전국奴隸.賤民불교Monkey서울대.주권,자격,학벌없는 서울대.추종세력 지속청산
    2020-12-23 23:15
  • mac****
    세계종교 유교, 가톨릭의 유구한 역사를 계승하고, 세계 최초의 대학인 한나라 태학[그 이후의 국자감, 원.명.청의 국자감은 베이징대로 계승됨], 볼로냐.파리대학의 교과서 자격을 이어가면서, 교황성하 윤허의 서강대와 2인삼각체제로 정사인 한국사와 세계사를 연계하고자 함.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가 옳음.한나라이후 세계종교로 동아시아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잡아온 유교전통.해방후 유교국 조선.대한제국 최고대학 지위는 성균관대로 계승,제사(석전)는 성균관으로 분리.최고제사장 지위는 황사손(이원)이 승계.한국의 Royal대는 성균관대. 세
    2020-12-23 23:14
  • mac****
    헌법(대한민국 임시정부 반영중)중심으로 해야함. 패전국 불교Monkey일본이 강점기에,유일무이 최고교육기관 성균관(해방후 성균관대로 복구)격하,폐지.해방후 성균관대로 복구. 강점기에 세계종교 유교국일원 한국유교(공자나라)를 종교로 불인정.최근 다시 주권.자격.학벌없는 일제 강점기 잔재 패전국 奴隸.賤民,불교 Monkey서울대와 그 하인.奴卑들이 한국 최고대학 성균관대에 대중언론에서 항거해온 습관으로 유교에도 도전중. 중국의 문화대혁명이후, 세계종교 유교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교과서자격은 유효하므로 한국사와 세계사를 연계하여 세계종
    2020-12-23 23:14
  • mac****
    요즘 특이한 현상으로, 유교문화에 흡수되어 살던, 불교가 시중에 진출하여 유교 명절이나 24절기마다 따라한다고 혼동하면 않됨. 일본이 불교Monkey라 일본잔재 왜구 서울대 Monkey등이 대중언론에서 불교의 행태를 집중 노출하면서, 유교문화를 따라하며 수천년 동아시아 세계종교 유교국(중국,한국,베트남,몽고)중 하나인 한국 유교에 도전하는 현상에 불과함.유교문화 24절기 동지.예기에 언급된 동지(冬至) .12월 21일은 동지.유교경전 예기(禮記)의 교특생(郊特牲)은 동지(冬至)를 이렇게 설명.郊之用辛也,周之始郊日以至. 교사(郊祀
    2020-12-23 23:13
  • 이투데이 정치대학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TV 유튜브 채널
  • 이투데이 컬피 유튜브 채널
  • 오늘의 상승종목

  • 04.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1,499,000
    • -1.77%
    • 이더리움
    • 2,320,000
    • -2.68%
    • 비트코인 캐시
    • 497,000
    • -2.07%
    • 리플
    • 3,080
    • -1.28%
    • 솔라나
    • 184,200
    • -4.01%
    • 에이다
    • 929
    • -2.42%
    • 이오스
    • 897
    • -9.3%
    • 트론
    • 368
    • +3.08%
    • 스텔라루멘
    • 348
    • -1.97%
    • 비트코인에스브이
    • 41,210
    • -4.74%
    • 체인링크
    • 18,320
    • -3.83%
    • 샌드박스
    • 374
    • -4.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