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간 대출(P2P) 금융기업 렌딧이 ‘렌딧 트렌드리포트 2020:2021 대체금융(Alternative Finance)이 온다’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한 해를 마감하며 기술 기반 금융산업의 전 세계 트렌드를 정리하고, 2021년 산업을 전망할 수 있는 참고자료다.
렌딧이 2020년 트렌드리포트에서 선정한 주제는 ‘대체금융(Alternative Finance)’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대체금융이란 ‘제도권 은행 및 자본시장 같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 외부에서 부상하고 있는 금융 채널과 프로세스, 금융상품 등’을 의미한다. 기술을 기반으로 중간 단계를 없애고 자금 조달자와 자금 제공자를 직접 연결해, 거래 비용을 줄이고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시장을 통해 이뤄지는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주식 크라우드펀딩, 수익분배, 온라인대출, P2P 개인신용 및 법인대출, 송장거래 등이 대표적이며, 가상화폐, 미니본드, 소셜임팩트본드, 지역공유 등도 포함된다.
한국 핀테크 산업은 영미권의 핀테크 선진국보다 본격적인 시작은 10년 정도 늦었지만, 산업 발전의 속도는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핀테크 산업 전문가인 크리스 스키너(Chris Skinner)가 정립한 ‘핀테크 산업 발전의 단계 (2005~2027)’의 기준에 비추어보면, 한국은 핀테크 산업 1기(2005~2014)와 2기(2014~2017)를 2014년 무렵부터 빠르게 숙달하고, 현재 글로벌 산업 발전과 발맞춰 3기(2017~2022)에 올라타 있다.
크리스 스키너에 따르면 핀테크 산업 3기는 ‘협력’의 시기로, 전통 금융과 핀테크 스타트업 간에 본격적인 협력이 일어나는 시기다. 한국은 2014~2015년 사이에 렌딧, 뱅크샐러드, 보맵, 토스 등 다양한 분야의 대표적인 핀테크 스타트업이 등장해 빠르게 성장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며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등 협업이 가속화됐다.
전 세계 대체금융의 산업모델별 점유율은 97.3%를 P2P 금융산업이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2P금융 모델별로는 개인신용대출이 67.4%, 법인대출 23.3%, 부동산 대출 5.6% 순으로 개인신용대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내 P2P금융의 발전 현황과 매우 다른 양상이다. 국내의 경우 보고서와 동기간인 2018년 현재 부동산 PF와 부동산 담보, 동산 담보대출이 82%, 개인신용과 법인대출이 18%를 차지하고 있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비중이 전체의 42%로, 정부는 이러한 P2P 고위험군 대출 쏠림 현상을 크게 우려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과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서는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대출 자산별로 명확하게 영업 및 운영 방식을 구분해 법 조항을 마련한 바 있다.
금융기관과 대체금융의 협업도 매우 활발하다. 2018년 현재 전 세계의 대체금융 투자자 중 72%가 기관 투자자로 나타났다. 투자에 참여한 기관은 은행, 신탁, 증권사, 투자매매업, 보험사 및 비금융기관 등으로 다양하다.
기관투자자의 투자 참여가 가장 활발한 사업모델은 P2P 개인신용대출로, 투자자 중 83%가 기관투자자였다. 수익분배 모델 70%, P2P 법인대출 60% 순으로 기관투자자의 참여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렌딧 트렌드리포트 2020’에 따르면 한국의 대체금융은 2021년 본격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과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기준에 맞춰 금융위원회에 등록되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 기업들이 정식으로 탄생하면서, P2P 금융산업이 제도권 금융으로 진입하는 사실상의 원년이기 때문이다. 또 법정협회 탄생으로 국내 P2P 금융산업 관련 데이터 구축과 산업 표준화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렌딧 김성준 대표는 “대체금융은 핀테크, 테크핀 등으로 대변되는 기술 기반 금융을 금융산업의 관점에서 정의한 새로운 용어”라며 “온투법 탄생으로 P2P금융이 제도권 금융산업으로 진입하는 시기인 만큼, 금융 관점에서 산업을 정의해 보고자 렌딧 트렌드리포트의 첫 번째 주제로 ‘대체금융’을 선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