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 달 맞은 카카오게임즈 ‘엘리온’ 성적표는?

입력 2021-01-07 11:53 수정 2021-01-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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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온 대표이미지.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엘리온 대표이미지.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PC방 영업시간이 줄었고, ‘Buy to Play(패키지 이용권을 구매해야 플레이할 수 있는 방식)’로 인한 특수한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집에서 접속하는 수치는 빠졌기 때문에 전체적인 지표가 낮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나온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엘리온’이 출시 한 달째를 맞아 순조롭게 서비스하고 있다. 엘리온은 핵앤슬래시와 논타게팅 방식을 결합한 신작으로 스킬 자유도와 커스터마이징 시스템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엘리온은 출시 초반 접속 폭주가 발생할 정도로 유저들이 동시에 몰리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출시 당일에는 대기 시간이 5시간에 달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오픈 2시간 만에 서버를 늘리며 이용자들을 분산했고, 이후에는 서버를 여유 있게 구축해 쾌적한 게임 플레이를 위한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용자들 역시 게임 플레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재방문율은 85%에 달하고 신규이용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PC방 게임 순위에서 엘리온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PC방 게임 전문 리서치 서비스 ‘게임트릭스’와 ‘더로그’의 순위에 따르면 엘리온은 6일 기준 게임 순위 10위권 내에서 밀려나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이 출시된 이후 초반에는 상위권에 자리 잡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엘리온은 출시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이용자들에게 낯선 이용 시스템 때문으로 분석한다. 엘리온은 국내 PC MMORPG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패키지를 구매해야 플레이할 수 있는 ‘Buy to Play’ 방식을 적용했다. 지금까지 PC MMORPG 장르의 게임은 부분 유료화 방식을 도입하며 결제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엘리온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기본 결제를 해야 하는 만큼 출시 초반 이용자들의 반응이 저조하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PC방 영업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엘리온은 PC방에서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지만 한정된 시간만 PC방을 이용할 수 있어 새로운 게임에 대한 유입이 적다는 설명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엘리온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게임과 달라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Buy to Play’ 방식이 접속 점유율보다는 추후 매출액에서 영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엘리온의 대표 전쟁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진영전’이 업데이트돼 오는 8일 첫 격돌을 벌인다. 진영전은 엘리온의 두 진영인 벌핀과 온타리의 이용자가 300명씩 3개 전장, 총 900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대규모 전쟁 콘텐츠다. 또 조만간 신규 캐릭터 업데이트도 앞두고 있어 유저들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용자 트래픽이 Free to Play(이용권 구매 없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방식)보다 불리하지만 엘리온을 즐기는 유저들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한 진성 유저”라며 “엘리온의 결제율은 이용자 100%가 될 정도로 구매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진성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 결제율, 재방문율이 높아 향후 롱런 패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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