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겪는 항공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초특가 경쟁을 벌여온 여객 수익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은 구매일 기준 다음 달 1일부터 편도 운임 기준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1100원 부과한다.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0원’에서 오르는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를 ‘0원’으로 유지해왔으나 최근 국제유가는 상승세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부과된다.
국내선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특가 이벤트 등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한 출혈경쟁이 이어져 왔다. LCC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이 감소하자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특가 항공권을 내놓았다. 대부분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사용료 등이 포함된 편도 운임총액이 1만 원 이하다. 그러나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여객 수요 회복도 불투명하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선 여객 이용객은 171만4754명에 그쳐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전월(294만3250명)과 비교해도 100만 명 이상 줄었다. 지난달 국내선 운항 편수는 1만3639편에 그쳐 같은 해 10월 1만7958편, 11월 1만8379편보다 저조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새해에도 LCC의 특가 할인은 계속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전날부터 18일까지 회원 대상 할인 이벤트인 ‘JJ멤버스 특가’를 진행한다. 3월 27일까지 탑승 가능한 국내선 항공권을 유류할증료와 공항시설이용료를 포함, 편도 총액 기준 89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1월 한 달간 김포, 대구, 부산, 광주, 청주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권을 편도 운임총액 기준 79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