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예비 신혼부부 가운데 52.9%는 전세로 신혼살림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自家)를 마련하겠다는 비율은 34.9%, 월세를 계획하는 비율은 12.3%였다. 전ㆍ월세를 선택한 이유로는 자금 부족(63.6%)을 꼽은 사람이 다수였고 △신혼 특공 등 청약 계획(21.9%) △집값 하락 기대(7.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세를 고민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88.8%는 신혼집 전셋값으로 4억 원 미만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2억 원 미만 희망자가 41.5%, 2억~4억 원대 희망자가 47.3%였다. 4억~6억 원대 전세, 6억 원 초과 전세를 고려하고 있다는 비중은 각각 9.6%, 1.6%였다.
최근 전세 시장 흐름과는 이 같은 바람을 무색하게 만든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연말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가격)은 5억6702만 원이었다. 1년 전(4억4423만 원)과 비교하면 1억 원 넘게 올랐다.
임대차 계약 갱신 청구권ㆍ2+2년 전ㆍ월세 증액 상한제를 도입하는 등 주택 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세입자 보호는 강화됐지만 집주인들은 강화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전셋값을 높이 부르고 있어서다. 지난여름부터 시작된 전셋값 상승세는 반년이 넘도록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예비 신혼부부 중 과반(54.0%)은 주거 안정화를 위해 '주택 공급 확대'를 정부에 주문했다. 다주택자 세금 강화와 주택 대출 규제 강화, 기준 금리 인상 등 수요 억제책을 요구하는 응답자 비중은 43.0%였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4일 전세 시장 안정을 포함한 주택 공급 확대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다방이 3년 이내에 결혼할 계획이 있는 예비 신혼부부 2743명을 대상으로 자사 앱에서 11~24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