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4G(세대) 시장 선점을 통해 '만년 꼴찌' 이미지를 벗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지난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13년 4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며 "이를 위해 내년에는 저대역의 '황금주파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식 3G 서비스가 없는 LG텔레콤이 앞으로 4년 후에는 4G 서비스를 가장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그동안 소극적인 경영을 해온 LG텔레콤이 4G 시장에 대해 공격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3G시장에서 KTF의 'SHOW'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을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4G 서비스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저대역 주파수 확보의 명분을 찾고 '황금주파수' 확보를 통해 4G 시장에서 '만년꼴찌'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LG텔레콤의 4G 공략은 KTF가 3G 시장에 영상통화를 내세우며 '올인'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2G에서 3G로 진화할 때 소비자들은 영상통화, 빠른 데이터서비스 등에 많은 기대를 했으나 현재 2G와 3G가 별다른 구분없이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3G 서비스는 사용자들에게 크게 어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제조업체들이 3G 단말기 라인업을 늘리고 사업자들이 3G 위주의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3G 서비스의 진화된 기술이 가입자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미비한 실정이다.
LG텔레콤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4G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있기 때문에 4G 시장이 조기에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G 서비스 후보기술은 현재 WCDMA계열의 LTE((Long Term Evolution)과 와이맥스가 꼽히고 있다. 두 기술 모두 전송방식, 전송성능, 상용화 시기 등에서 차이가 없다.
4G 기술은 데이터 전송성능면에서 3G에 20배 수준으로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휴대폰에서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4G에서는 저속 이동 상태일 경우 전송성능이 최고 1Gbps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유선 초고속인터넷을 능가하는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초고속 데이터 전송성능을 통해 VoIP(인터넷전화), IPTV(인터넷TV) 등도 휴대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도 영상전화로 대변되는 3G와 달리 4G에서는 휴대폰 하나로 다양한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4G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내년부터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2G에서 4G까지의 장비 및 다양한 기술방식을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멀티모드 구조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4G 전국망 설치를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한편 경쟁사인 KTF나 SK텔레콤 입장에서는 LG텔레콤의 공격적인 4G 전략이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3G 서비스에 막대한 투자를 한 KTF는 3G 서비스를 오래 끌수록 유리하지만 초고속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한 4G 서비스로의 진화가 빨리 이뤄질 경우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3G 서비스를 상용화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4G 서비스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너무 앞선 얘기"라며 "앞으로 이통서비스가 어떤 식으로 진화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4G 서비스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검토만 이뤄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