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전기차의 4가지 비밀

입력 2021-0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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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공동주택 충전기 해당 거주민만 사용 가능…중고차로 되팔 때도 불편해

▲내수 시장에서 매년 전기차가 2배씩 늘어나고 있다. 반면 여전히 전기차 오너가 감내해야할 불편함이 존재한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 길동에 마련된 EV 스테이션의 모습.  (김준형 기자 junior@)
▲내수 시장에서 매년 전기차가 2배씩 늘어나고 있다. 반면 여전히 전기차 오너가 감내해야할 불편함이 존재한다. 사진은 서울 강동구 길동에 마련된 EV 스테이션의 모습. (김준형 기자 junior@)

정부가 올해 전기차 보조금 규모를 확정했다. 여기에 지자체별 보조금도 속속 확정안이 나오고 있다.

11일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밝힌 ‘2021년 보조금 체계 개편방안’을 종합해보면 올해 전기차를 구매하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최대 1900만 원을, 수소전기차는 3750만 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전기차가 늘어나고 있지만, 운전자가 감내해야 할 불편함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불편함은 단순한 '충전소 부족' 차원을 넘어선다. 차 회사가 세세하게 알려주지 않는, 전기차 오너가 겪어야 할 불편함을 모았다. 알고서 감내하는 것과 모르고서 당하는 충격은 후자가 더 큰 법이다.

▲일부 공동주택에 마련된 급속충전기는 외부인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다. 개방형 충전기가 아닌 이른바 '폐쇄형'이다.  (사진제공=한국전력)
▲일부 공동주택에 마련된 급속충전기는 외부인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다. 개방형 충전기가 아닌 이른바 '폐쇄형'이다. (사진제공=한국전력)

①고향 집에 가서 전기차 충전하시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번 명절에도 이어진다. 수도권에서는 2.5단계, 비수도권에서는 2단계 조처가 유지된다. 물론 5인 이상 사적 모임도 금지다.

결국, 나 홀로 귀성길에 오른, 전기차를 타고 고향을 찾는 오너라면 고향 집에서 충전이 가능한지부터 알아둬야 한다.

“지난번에 고향 내려가 보니 부모님 사시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충전기가 있던데…”라고 안심했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개방형과 폐쇄형으로 나뉜다. 일부 공동주택에 마련된 급속충전기는 외부인 충전이 불가능하다. 해당 거주민들이 자신들의 거주구역 일부를 할애해 충전기 설치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목적지 인근의 개방형 충전기를 찾아야 한다. 이마저도 다른 전기차가 충전 중이라면 또다시 낭패다.

인근 충전기 위치와 현재 충전 가능 여부를 안내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충전 중인 다른 전기차의 '잔여 충전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최대 1900만 원이다. 일정 기간 이내에 이 전기차를 중고차로 되팔기 위해서는 지자체 지원금을 일할로 계산해 반환해야 한다. 그게 싫다면 동일한 지자체에 거주하는 구매자에게 판매해야 한다.  (사진제공=현대차)
▲올해 전기차 구매보조금은 최대 1900만 원이다. 일정 기간 이내에 이 전기차를 중고차로 되팔기 위해서는 지자체 지원금을 일할로 계산해 반환해야 한다. 그게 싫다면 동일한 지자체에 거주하는 구매자에게 판매해야 한다. (사진제공=현대차)

②전기차 중고차로 판다고?

전기차는 중고차로 되팔 때도 신경 쓸 부분이 많다.

현재 보유 중인 전기차를 되팔려면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구매자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지자체 보조금 반환'이라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이미 지자체 보조금을 받은 만큼, 해당 지자체에서 일정 기간 운행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기간은 지자체별로 차이가 나고 기본 2년이다.

예컨대 서울시 보조금을 받은 전기차를 부산 지역에 중고차로 팔려면 기간에 따라 지자체 보조금 일부를 반환해야 한다. 이게 싫다면 서울시에 거주 중인 구매자를 찾아야 한다. 이래저래 중고차로 되팔 때도 불편함이 존재한다.

▲사고 또는 여타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폐차가 결정됐다면 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자체가 보조금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 일부는 배터리 반납을 요청하기도 한다.  (사진제공=현대차)
▲사고 또는 여타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폐차가 결정됐다면 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자체가 보조금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 일부는 배터리 반납을 요청하기도 한다. (사진제공=현대차)

③사고로 인한 폐차도 번거로워

수리 불가능한, 즉 사고 또는 기타 이유로 불가피하게 폐차를 결정했다면 관계기관에 이를 증명해야 한다.

전기차를 폐차할 경우 수리 견적서와 이에 따른 전손 폐차증명 등의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지역별로 폐차 이후 배터리를 분리해 지자체에 반납해야 하는 일도 있다. 자칫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반납해야 할 수도 있다.

지자체 역시 보조금을 지급한 만큼 폐차에 따른 근거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배터리 회수를 요청하기도 한다.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무겁다. 현대차 코나의 경우 전기차가 1.6터보 보다 약 350kg 무겁다. 때문에 타이어 역시 이런 무게와 주행특성에 따라 전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게 좋다.  (사진제공=현대차)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무겁다. 현대차 코나의 경우 전기차가 1.6터보 보다 약 350kg 무겁다. 때문에 타이어 역시 이런 무게와 주행특성에 따라 전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게 좋다. (사진제공=현대차)

④전기차나 일반차나 타이어는 똑같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일반 타이어 장착이 가능하고 운행에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타이어 전문가들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장착을 권고한다.

먼저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무겁다.

실제로 현대차 코나 1.6 터보 모델의 공차 중량은 1335kg인데 반해 코나 일렉트릭(전기차) 무게는 1685kg 수준. 소형 SUV를 기준으로 전기차가 약 350kg 무거운 셈이다.

이렇게 차 무게가 더 나가지만 전기차가 오히려 경쾌하게 잘 달린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전용 전기차의 경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3~4초면 충분하다. 그만큼 초기 가속이 빠르다.

타이어 마모 진행도 그 양상이 다르다. 일반 내연기관차의 경우 엔진이 장착된 앞 타이어의 마모가 더 빠르다. 전륜구동도, 후륜구동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앞뒤 무게 배분이 70:30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전기차의 앞뒤 무게 배분은 소형 SUV 전기차 기준 50:50에 가깝다. 전기차에 전용 타이어가 필요한 이유는 이런 주행 특성과 무게 때문이다. 일반 내연기관보다 차 무게가 무겁고 초기 가속이 빠른 만큼 타이어 역시 이런 특성에 맞춰 개발된다.

일반 타이어 장착이 가능하지만,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달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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