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주가가 24일(현지시간) 100% 넘게 폭등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임 소식에 투자 심리가 자극을 받은 영향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03.94% 급등한 91.71달러에 마감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90%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스톱 거래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3시 40분 74% 급등한 후 한 차례 중단됐다. 이후 거래가 재개됐지만, 상승폭이 104%에 달하자 다시 거래가 중단됐다. 레피티니브는 이날 게임스톱의 거래량이 최근 5일간 평균 거래량보다 3배가량 높았다고 전했다.
게임스톱 주가 폭등은 전날 짐 벨 게임스톱 CFO가 사임할 것이란 소식이 나온 영향이다. 그는 다음 달 26일 자로 사임할 예정이며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게임스톱은 “벨 CF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헌신과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회사의 변화를 가속하기 위해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게임스톱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를 신설하고 아마존닷컴 출신 매트 프란시스를 임명한 만큼, 차기 CFO도 전자상거래 관련 경험이 있는 인물이 될 전망이다. CNN은 “CFO 교체는 게임스톱의 전자상거래 모델 전환과 장기적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게임스톱 매수를 독려해왔던 미국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는 주가 폭등에 환호했다. 게시글에는 주식 장기 보유를 의미하는 다이아몬드 이모지(emoji)와 주가 상승을 나타내는 로켓 이모지가 다수 등장했다. 오후 4시 레딧은 사용자가 급증해 잠시 멈췄다. 시스템 중단 30분 뒤 레딧은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했다”며 “시스템이 복구되기 시작했다”고 공지했다.
게임스톱과 함께 롤러코스터 장세를 그려왔던 미국 최대 영화관 체인 AMC의 주가도 이날 18.05% 뛴 9.09달러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