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와 전기 등 친환경 에너지를 쓰는 자동차 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세는 전기차다. 작년 약 4%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자동차 업계의 '메기'로 떠올랐다.
이에 비해 수소연료 전기차(수소차)는 초기 단계지만,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하며 전기차 버금가는 관심을 끌고 있다.
전기차보다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평가받는 수소차가 친환경차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유럽 환경단체 ‘T&E(교통과 환경)’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성은 77%, 수소차의 효율성은 33%였다.
전기차가 수소차보다 2.3배가량 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셈이다.
여기서 말하는 효율성이란 에너지원을 자동차에 공급하고, 운전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쓰이는 에너지양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를 들어 효율성이 77%라면, 100의 에너지원을 자동차에 넣었을 때 실제 운전하는 과정에서 77의 에너지가 쓰이고, 나머지 23은 사실상 폐기된다는 의미다.
같은 양의 에너지를 투입했을 때, 전기차는 그중 73%를 연료로 쓰는 데 비해, 수소차는 단 33%만 쓰는 셈이다.
T&E는 2050년까지 이 차이가 크게 좁혀지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30년 뒤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성은 81%, 수소차는 42%로 여전히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날 전망이다.
이런 차이에 더해 관련 기술 개발 정도의 차이 등으로 현재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전기차가 수소차를 압도하고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2025년 10%에서 2030년 28%, 2040년에는 58%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께 전기차 판매량을 1070만 대로 내다봤다. 수소연료전기차는 2025년께야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관련 업계 종사자와 전문가는 미래 친환경차 시장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있다.
이른 시장 진입과 효율성을 앞세워 전기차가 미래에도 대세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한편, 친환경성을 고려하면 전기차는 과도기에 불과하다는 예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가 경쟁 구도가 아닌, 각자의 장점을 살려 공존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