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23일 앱 실행이 중단되는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회사의 늑장 대응으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가중됐다. 오류 발생을 인지하고도 7시간이 지난 이후에야 공지문을 올린 데다가 그나마도 사과 문구가 전혀 없는 등 '불성실'한 대처를 했기 때문이다.
23일 오전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갑자기 '앱을 중지했습니다'라는 알림창이 뜨면서 카카오톡·네이버 등 앱의 작동이 멈췄다는 이용자 제보가 쏟아졌다.
이번 오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작동하는 시스템 앱 '웹뷰(WebView)'에서 비롯됐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에서 웹 콘텐츠를 표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데, 최근 업데이트 이후 기존 앱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구글은 웹뷰와 웹브라우저 '크롬'에서 오류를 수정한 버전을 긴급 업데이트했고, 발생을 인지한 후 7시간 뒤인 오후 3시 18분에야 이런 사실을 공지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웹뷰'와 '크롬'을 각각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일단 앱 충돌 문제는 사라진다고 구글은 밝혔다.
구글의 이러한 대처에 이용자들은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14일 유튜브를 비롯한 구글의 주요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접속 장애를 일으키자, 구글 측은 일주일 뒤인 23일 클라우드 상태 대시보드를 통해 "리소스 할당량 관리 도중 이전 시스템이 사용자 ID의 리소스 사용량을 제로로 보고했다"며 할당량 관리 시스템 검토 및 이상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알림 시스템 개선을 약속했다. 이에 정부는 일명 '넷플릭스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적용해 구글에 서비스 불만 시정조치를 요구했다.